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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여행 Ⅰ

작성자 유장원 게시물번호 -1105 작성일 2005-02-15 19:20 조회수 1939

개구멍으로 기어 들어가다
올려다 본 하늘엔
자칭 위대하시고 거룩하신 선배이자 선생님
타칭 공포의 보통명사가 된
깡패의 음흉한 미소!

걸렸구나
잘 걸렸다

무언의 대화
숨 막히는 침묵 속에서
일렬 종대 엎드려 뻗쳐!

하늘로 하늘로



아이고,아이고가
눈물나도록 아름답게 연주되고
우린
바닥을 피눈물나게 기어 다녔지

그래도
깡패의 빠따에 견딜 수 있었던 건
같이 끙끙대며 옆에 있던 친구들!
피떡이 되어버린 엉덩이 부여 잡고
같이 헤헤대던
지금은 배나오고 머리 빠진
그리운 친구들!

오늘 올려다 본 캘거리의 넓은 하늘엔
그 때 그 친구들 미소가 걸려 있고
백발이 되셨을 노 깡패 선생님과
허허거리며 주고 받는 학창시절 이야기
나즈막히
정답게 들려오고

개버릇 남 못주듯
또다시
하늘 개구명을 찾는다.

친구들아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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