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그리움의 울림처럼
어둠 깃든 시간의 모퉁이 따라,
소록이 파고든 그늘진 향기
스스로의 막연한 애정에 놀라워
외마디 찾는 소리는
잠들지 못한 기도가 되어,
꿈서린 뺨마다
애틋한 하안 떨기 홍조(紅潮)
더딘 얼굴들의 그 슬픔에,
가라앉는 하늘로 고개숙인 저녁이
검푸른 다발머리 풀어 헤친다
* 분(粉)꽃: 여름에서 가을에 걸쳐 저녁 무렵에나
꽃을 피우는 한해살이 꽃
분꽃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1577 작성일 2005-07-24 10:57 조회수 1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