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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오후에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1709 작성일 2005-08-27 21:42 조회수 1360

 
그리운 오후에


드높은 하늘에서,
당신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맑고 애틋한, 당신의 얼굴

내 몸의 모든 피는 다 흘러,
나는 이제야 가을처럼 고요합니다

어딘지 모르게 사라지는,
지난 여름의 발자국

뜨거웠던 밀어(密語)가 싸늘한 날에 식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으로 낙엽되어 쌓입니다

저 멀리 긴 그림자가 당신인듯 하여,
그리운 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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