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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방(山房) 2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3528 작성일 2006-05-25 20:10 조회수 858

 
산방(山房) 2


산등성마다,
공기처럼 퍼지는 안개비

눈(眼) 내려, 윤곽은
곡선을 그리고

저녁이 깔리는
깊은 요람에
묵향(墨香)을 닮아가는,
붓소리

문득, 가 닿는
오래된 시간의 그리움

이승의 꽃잎,
스스로 스러지는
꼭 다문 붉은 입술

신비한 꿈 속의
짙은 입맞춤

가슴 시린 경계(境界) 하나,
퍼질러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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