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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앞에서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6432 작성일 2006-12-29 16:56 조회수 761

 
새해 앞에서


- 초라한 곳에서 충동질 하는 아픈 희망,
그것이 비록 겨자씨만한 행복이 될지라도
무책임한 불행보다는 낫다 -


지난 해, 나를 감싸고 돌던
시간들은 모두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차갑기만 한 세상에서 모처럼,
따뜻한 기분이 드는 이 시간은
또 어디서 온 것일까

한 해가 떠날 준비에
세월마저 고개를 수그리는 지금은,
원래 제 자리에 있던 시간일까

어둡고 추운 통로 저 끝에,
여린 심장처럼 가늘게 흔들리는 햇살은
새 꿈이 싹트는 시간의 경련일까

동토(凍土)의 모서리에서,
깨끗한 침묵으로 다가오는 또 다른 한 해는
행복의 시간일까, 불행의 시간일까

신(神)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는데,
무책임했던 나에게
이처럼 은혜로 허락되는 시간은
또 어떤 나를 기다리고 있는걸까





* 새해, 福 많이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 New Year's Eve (Instrumen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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