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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늙어 왔구려

작성자 시내 운 게시물번호 -7428 작성일 2007-03-01 11:09 조회수 769

                                   

같이 늙어 왔구려         


                  시내  운


수줍던 미소

홍조띤 양볼에

검버섯 피어나도록

같이 늙어 왔구려


편한날 보다는

힘든 날 더 많았고

쪼들리는 살림을

마음은 부자로 살아 왔구려


사랑의 표현이

당신 마음에 차지 않아

서운한 날 많았지만

변치 않는 사랑 간직하고 왔구려


당신의 손끝과 정성에서

지켜낸 건강으로

새벽 공기를 마시고

삼시 세때 거르지 않고 수저를 들고 있구려


반백의 머리 아래

윤기 흐르는 얼굴은 아니어도

내 마음에 항상

당신의 얼굴과 모습 윤기있게 머물어 있구려


손자 손녀 앞에

우리가 재롱을 부리며

뜻모를 옹아리에도 너그럽듯

하늘나라 초대장 받기 까지

곱게 늙어 꽃가마 타고 갑시다. 그려


    결혼 35주년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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