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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8014 작성일 2007-04-08 21:42 조회수 927

 
벚꽃


겨우내 기다렸던 몸을 털고
선명하게 현신하는,
하얀 그리움

해마다 봄이면,
반복하는
사랑의 아픈 몸짓

사람들은 널 보고
그저 꽃놀이에 취한다만,
네 안에 고여있는 눈물은
볼 수 없고
바람에 떨려나간 네 향기에도
끝내 소식 없는 님

뜬 세월 묻히는 땅을 향해
어느 날 일시에
가녀린 몸으로 가라앉아도,
재회의 염원을 바람 부는 하늘에
하얗게 날리우며
몸을 던지니

사라지는 그 모습 조차
기약없는 슬픔을
곱게 만들어,
넋을 놓은 가지마다
다시 송글 맺히는
새파란 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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