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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미루나무 기억

작성자 조윤하 게시물번호 -8333 작성일 2007-05-06 22:39 조회수 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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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나무 기억 / 조윤하


 

내 집과 옆 집 사이 담이 없는 대신


키 큰 미루나무 몇 그루


키 재기로 몇 해 하늘을 오른다


하늘 사다리 오르는 길목


바람이 한 솔 스칠 적 마다


잎들의 반짝이는 아우성에


나는 때때로 그 꼭대기에 올라 앉아


동구 밖 푸른 물살 무연히 발 담근 채


고향의 강물 소리를 듣는다


압록강일까 낙동강일까


강물은 여전히 흘러 흐르겠지.


나를 이 먼 곳까지 떠 메고 흘러 온 강물


그 강가 미루나무 파란 기억이


오늘도 푸른 물을 내리며


이따금씩 살아가는 날들을 적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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