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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가 없는 사람은 없다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10167 작성일 2017-07-05 21:42 조회수 2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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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희 교수의 英美詩 散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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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장영희 서강대 영문과 교수


누군가의 상처를 이해한다는 건



Song of Myself / Walt Whitman 나의 노래 / 월트 휘트먼


...Agonies are one of my changes of garment, ...고뇌는 내가 갈아입는 옷 중 하나이니,

I do not ask the wounded person how he feels, 나는 상처받은 사람에게 기분이 어떤지 묻지 않는다

I myself become the wounded person, 나 스스로 그 상처받은 사람이 된다

My hurts turn livid upon me 내 지팡이에 기대어 바라볼 때

as I lean on a cane and observe... 내 상처들은 검푸르게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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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t Whitman


* 미국의 시인(1819~1892) 전통적인 시의 운율과 각운을 무시하고 일상의 언어와
자유로운 리듬을 구사한 시집 <풀잎 Leaves of Grass>은 미국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민주주의, 평등주의, 박애주의를 노래하며 미국 시단詩壇에 새로운 전통을 세웠다.
위 시는 그의 대표적인 장시長詩 <나의 노래> 중 일부이다.



무언가를 이해하려면 진정, 그것이 되어야 합니다.
나무를 이해하려면 나무가 되어야 하고 바위를 이해하려면 바위가 되어야 합니다.
상처받은 사람의 아픔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 아, 저이는 참 아프겠다 ' 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 사람을 오래 바라보고 나도 상처받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됨'으로써, 그의 외면의 모습이 아니라 마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남이 '될' 수 있는 사람만이 나를 알 수 있습니다.
남의 마음을 이해해야 나를 알고, 나를 알아야 당당하고 아름다운 '나의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Love Hu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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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ata  |  2017-07-06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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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민 생활, 너무 종종 상처를 받는건 사실이네요.

그 상처를 혼자서 치료할수 있는 지혜도 나누어 주세요.
안희선  |  2017-07-06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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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의 상처를 내 상처처럼 여기는 일..

그러기 위해선, 우선 [나]와 [남]을 구분하는 분별심을 없애는 게
필요한데

문득, 시몬느 베이유가 했던 말도 떠오르네요

" 남을 사랑한다는 건 결국 자기를 남처럼 사랑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솔직히, 지금 이 시대에 그런 생각을 하는 이가 있을까요
(남이야 어찌 되던, 자기이익을 위해 혈안이 되어 살아가는데 말이어요)

- 저부터도 자신 없다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