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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커밍즈에게

작성자 내사랑아프리카 게시물번호 10691 작성일 2018-02-14 18:24 조회수 3630

커밍스가 역사학자 Bruce Cumings 알고 들어왔다가 지나가는 댓글 남깁니다.

e.e.cummings 시는 상당히 흥미롭군요. 그는 언어의 형성과 감정형성을 대비시키므로써 감정형성의 비정형적/무정형적 성격을 극대화시키고 있는 같습니다. 여기에서 세가지 중요한 단어 syntax, paragraph, parenthesis 산문적인(prosaic) 글의 필수 요소인데 시인은 이것을 부정하고 이러한 산문성을 파괴하는 시적(poetic) 언어를 사용하므로서 감정의 시적인 성격을 드러내고자 것으로 보입니다.

 

다시 말해 누군가를 향한 감정은 언어의 배열과 순서의 논리적 순차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터무니없이 마음 속에 솟아나는 감정은 산문적 성격과는 다르다는 것이죠. 여기에서  “the syntax of things” 일의 문맥(文脈)”으로 번역하는 것은 약간 오역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기서 syntax , , 또는 문장의 배열을 의미하기 때문에 "문맥"(즉 context)이라기 보다는 구문”(構文論)으로 보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문자적인 번역으로는 사물들의 구문이고 의역을 하자면 사물들의 배열 봐야 한다고 보구요. 예를 들어, “She is a woman with foreign syntax.” 표현을 보자면, 그녀는 영어의 구문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외국인 여성이라는 의미입니다. 가령, I love you라는 말을 한국 사람들이 우스개식으로 한국어 syntax 사용한다고 하면서 “I you love합니다라는 것이죠.

 

이렇게 본다면, 시인이 이러한 문법인 구문” (syntax)을 깨는 자체가 산문적이라기보다는 시적입니다. 어쩌면 시쓰기는 터무니 없이 사물을 배열하는 작업이고 훌륭한 시인은 그러한 무정형의 배열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전혀 뜻밖에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고 그렇지 않은 시인은 반대겠죠.

 

어쨌든 사람의 감정은 일상에서 예상가능한 단어의 배열이 아니라 예기치않게 배열된 단어의 조합같아서 감정의 높고 낮음과 넒음과 좁음을 예상할 없습니다. 감정의 변화가 산문처럼 각각의 단락(paragraph) 하나의 주제를 논하고 다음 단락으로 순차적으로  넘어가지 않는다고 시인은 역설하는 듯합니다.

그래서 “life's not a paragraph” 의미심장하죠. 삶 순차적으로 착착 이뤄지면 재미없죠. 글을 쓰는 저도 나이와 상관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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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선  |  2018-02-1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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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아프리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