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弔詩, 자해 김복례 문우님 영전에

작성자 민들레 영토 게시물번호 10815 작성일 2018-04-18 18:15 조회수 3025

       자해 김복례 문우님 영전에  /  목연 조윤하 

우리가 떠나온 조국땅엔
지금쯤 봄빛 가득히 꽃소식 전해오는데요
우리 사는 이 땅엔
 청명 한식 절기 다 지나간 4월의 북국
아직도 하얀눈 벌판을 덮고 있네요
밤마다 한 줌씩 쌓이는 눈소식 지겹다며
"우리 언제 만날까요?"
"눈 좀 녹으면 만나요"
"날 좀 풀리면 화창한 봄날 만나요"
힘든 몸으로도 방문길을 염려해 주시던
전화속 낭랑한 음성을 너무도 마음 놓았던 어리석음이
뜻밖에 들려 온
가슴 때리는  벽력같은 소식
역시 4월은 참 잔인한 달이군요.

죽을듯이 힘들었던 지난 겨울도 무난히 넘기시고 
잔기침 거두고 매화망울 꽃잎 열어
그 향기 우리들 앞에 풀어내시리라 믿었는데
눈꽃위 붉은 동백으로 꽃잎 떨구셨군요.

낯선 이민지에서 문우모임을 권유했던 
제  발길을 앞장 서서
끝길까지 자리 지킴을 고수하신 그 열정을 
우리 모두는 존경과 경의를 표했지요.

어느해
무릎 수술이 끝난 입원실 창문을 통해
반짝이는 호숫물 위
자유롭게 물갈퀴를 부리는 물새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시며
"나도 퇴원하고 저렇게 자유롭게 
걸어 보았으면 좋겠어요" 하시던 
친구여,

우리 헤어짐이 아쉽고 안타까운 석별이어도
이제는 그 소원 천상잔치에 초대되어
아픔도 슬픔도 불편함도 없이
하느님 곁에서 자유와 평화를 누리시길 기도할께요.

지상의 슬픈 고별의 눈물 거두고
천상의 영원한 평안을 위한 미사곡 을 올려드려요.
안녕이란 말,
사랑으로 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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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영토  |  2018-04-1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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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문우로 아름다운 정을 나누시던 자해 김복례님께서 어제(4월 17일 오전)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소천 하셨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비는 마음으로 영전에 이시를 바칩니다
안희선  |  2018-04-1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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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조만간에 하늘나라 입국심사를 받아야 할 처지이지만..

암튼, 슬픈 건 슬픈 겁니다

삼가, 김복례 시인님의 영전에 조의를 표합니다

부디, 하늘나라에선 평안하시길..
민들레 영토  |  2018-04-19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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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명복을 빌어 주시고
아름다운 글들을 재 조명 해주신 운영팀께 감사드립니다
몸은 보이지 않는 본향으로 가셨어도
고인의 영혼이 깃든 글들은 우리곁에 이렇게 남아 있어서
옆에 계신 듯 합니다 .

안시인님 ,
시인님마저 슬픔을 넘겨주시진 않겠지요.
부디 건강 추스리시고 좋은 글 오래도록 쓰시며 건안을 빕니다,

prosperity  |  2018-04-2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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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오랫동안 병마와 싸우시다가 하나님의 품안에서 영원한 복락을 누리시게 되였습니다.
그동안 아내의 병 간호에 수고를 많이 많이 하신 남편 정인화 옹과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