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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참된 고향은 어디에 있나?

작성자 늘봄 게시물번호 10873 작성일 2018-05-07 08:28 조회수 1977

윤중호 시인의 <고향 길>을 읽으면서 눈물을 훔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고향은 누구나 가고 싶은 곳입니다. 특히 타국에 와서 살 때에 더욱 간절히 원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민자들은 고향을 잃었거나 없다고 한탄합니다. 저는 32년 이민 생활에서 역마살이 끼어 캐나다의 동쪽과 서쪽, 산과 광야, 도시와 농촌으로 10여 차례 이사를 다녔습니다. 사람들이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면 어디를 나의 고향이라고 말할까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고향은 어디 멀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에게 그리고 나와 함께 있는 이웃들과 자연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팃낫한 스님의 <귀향> 이란 책에 "참된 고향"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고향 길은 죽은 후 다른 세계로 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고향은 하늘 위, 하늘 아래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고향은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고향은 내 안에 있습니다.

스님은 물결을 예로 들면서, 바다와 강과 호수의 물결들에게 고향이 있습니까?  고 묻습니다. 물결이 자신을 정직하게 진지하게 돌아본다면 주위의 모든 물결들이 함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굳게 닫았던 마음을 열고, 감았던 눈을 뜨고, 막았던 귀를 열고, 하루하루 순간순간을 나의 삶은 내가 100% 책임진다는 인식으로 온전하게 산다면 나와 다른 사람들, 종교와 인종과 사상의 경계 넘어 모든 것들이 나의 고향임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숨쉬는 공기가 고향이고, 푸른 하늘, 강, 산, 들판, 주변의 이웃들, 나무, 동물 모두가 우리의 고향입니다. 물결이 스스로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으며 자신이 다른 물결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결코 주위로부터 단절된 것이 아님을 발견할 것입니다. 다른 물결들이 바로 자기의 고향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귀향, 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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