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짓말에 관하여 / 안희선
<사실은 말이지> 또는 <솔직히 말하자면>
뭐... 대체로 이런 종류의 묵직한 음향효과가
상대의 말(言) 위에 정색을 하며 걸쳐지면,
살아오며 맛본 경험들에 비추어
<나도 솔직히> 긴장하며 경계심을 갖게 된다
혀는 마음보다 정직한 것
때론, 마음을 앞질러 혀 스스로 잘 아는 것이다
자신의 몸 위에 실려 나가는 게 거짓도 많다는 걸
그런데, 생활의 양념 같은 거짓이란 게 없다면
너무 단조롭고 밋밋한 게 우리들의 삶인 것이다
그래서, 많은 경우에 알면서도 속는 척 한다
그리하여, 우리들의 삶에 상투적인 믿음으로
수 많은 경전(經典)들도 있으매...
그 모두, 즐거운 고뇌의 삶을 위한 것이다
어떤 때에는 정말 모르고 속기도 하는데,
그럴 경우는 거짓말도 말짱하니 참말이 된다
검은 것이 몸을 씻고 흰 것이 된다
그래서, 거짓말이 때로는
참말의 어머니도 되느니
지금까지 인류의 역사가
그것을 증거한다
정말로,
[詩作 Note]
그래도, 우주를 있게 한 존재 (Universal Mind)는
모든 가벼운 영혼들의 아픔을 긍휼矜恤히 여기사
함부로 그 (옳고 그름의) 線만은 긋지 않으시리라
믿고 싶어진다
善意의 참말이 惡意의 거짓말보다 나은 것임은 틀림 없지만
때로는, 善意의 거짓말이 惡意의 참말보다
나을 수도 있는 것이기에...
비행기 안에서, 미모의 여성이 프로포즈를 해도,
자기 여자 친구 있다고 정중히 거절했다는…
물론 이친구는 소위 잘나가는 사람입니다.
누구나 그리는 꿈의 직업을 가진…
이 친구의 남 다른 점은 알면 알수록…
신뢰할수 있는 사람이라는 거죠.
전 선의의 거짓말도 받아드리고 싶진 않습니다.
그게 반복되다 보면, 자의적으로
결국 또하나의 큰 거짓말 쟁이가 되는거 같아서죠.
보사노바 풍의 섹소폰의 연주가 '참' 좋습니다.
귀한 말씀으로 자리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Utata님
생각해 보니, 저는
선의던 악의던 이따금 거짓말도 하며
살아온 거 같습니다 (웃음) - 요건 진짜루 거짓말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