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랑 기생충은 둘 다 재밌었는데, 그 영화들에 대한 "심오한" 리뷰들을 너무 많이 읽었는지 그 "심오성"은 별로 느끼지 못했습니다. 둘 다 꽤 오락적인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매우 재밌습니다!
기생충은 캘거리 영화제에서 봤는데, 같은 날 본 다른 영화, "Sorry we missed you" 가 제 마음에는 더 남았었기 때문에 그 영화얘기를 스포일 없이 할려구 합니다.
벼랑끝에 몰린 영국 택배 노동자 가족 얘기이고, "I, Daniel Blake"를 만든 켄 로치 감독이 만들었는데, "다니엘 블레이크"를 봤다면 이 두 영화가 옴니버스 연작임을 어렵지 않게 눈치 챌 수 있습니다.
저는 아직도 "I, Daniel Blake"의 food bank 장면을 잊지 못합니다. "Sorry, we missed you"에는 그에 필적하는 "병원" 장면이 있지요. 마지막 장면은 너무 답답해서, 크레딧이 다 올라갈때까지 멍하니 혼자 극장에 남아있었죠.
켄 로치 감독은 올해 84세입니다. 나이가 들어도 똑바른 생각할 수 있는 "좌파". 그의 (아마도) 마지막 영화 추천합니다.
아 그리고 혹 모르시는분이 있을까봐. Kanopy.com 이란 사이트가 있는데 수 많은 예술/독립 영화, 교육 비데로를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공립도서관 카드가 있으면 아이디를 만들 수 있고, 한달에 10개의 영화를 공짜로 볼 수 있습니다.
주로 영화제 영화, 예슬영화, 도큐중심의 영화를 제공합니다. I, Daniel Blake 는 kanopy에서 볼 수 있습니다.
"I, Daniel Blake"는 다르게 보면 다를 수 있는데, 스웨덴 영화 "A Man Called Ove"의 설정과 스토리라인이 좀 비슷하군요. 외지에서 온 여성과 자기가 돌보던 아내가 세상을 떠난 다음 소통을 잃어버린 노인(요즘 기준으로 보면 노인도 아닌데) Daniel . 이에 반해, 불행한 가족사에서 세상과 담을 쌓고 사는 Ove. 햇살처럼 환한 미소 그리고 어둠을 밝히는 빛처럼 다가온 아내를 잃고 난 후 매일 자살을 꿈꾸는 그에게 나타난 이민자 여성과 가족은 새로운 삶의 소통. 저는 두 영화 모두 다문화적 세팅에서의 간문화적(intercultural) 소통으로 보았습니다. 우리 인간은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고 타자와 소통을 통해서 구원의 길을 찾고 구원을 이루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고 보면, Daniel과 Ove는 우리가 정말 홀로 있다는 순간, 즉 모든 것이 차단된 상황속에서 홀로 있지 않다는 것을 알려 주는 타인, 그 타인은 타지에서 온 미혼모 여성과 다문화 아이들, 또는 이민자 여성과 아이들. 이러한 타자가 내 마음에 타다 남은 불씨가 된다는 것. 이 불씨가 재로 스러지지 말았으면......이런 저런 생각할 거리를 주는 두 영화.
기생충은 세상으로 부터 어떻게? 무엇을? 가질까로 영화가 전개가 됩니다.
또한, 조커는 세상이 어떻게 자기를 treat 을 하냐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시험 받듯이, 그 난세를 꿈꾸고 있는게 보입니다.
어쩜 서양문화라서? 어쩜 감독이 아직은 인생에 전반부만 알아서 일지 모릅니다.
기생충 감독에겐 이세상 누구도 언제가 세상에 주고 가야 할때가 있는것을 이야기 하고 싶고,
그게 아름다운거라고 이야기를 하고 싶고,
조커 감독에겐 세상이 자기를 왜곡하더라도, 세상의 편견을 받아들이고,
자기 스스로 자기 삶을 가치있게 존중하고, 아름답게 사는 삶을 기대하고 싶네요.
그렇게 세상의 많은 왕들이 자기의 흔적을 남길려고 하였건만,
남겨전 자기의 흔적 보다, 어차피 없어질 순간의 쾌락에 focus가 있네요.
어쩜 아직은 젊은 감독들이라서 거기엔 흥미도 없고,
또한 젊은 관객들에겐 진부한 스토리가 되겠지만요.
언젠가 떠날 자리 차라리, 앞으로 올 사랑메게 따듯하게 대워 놓고 가는것도 의미 있겠는데요!
켄 로치는 1995년에 [랜드 앤 프리덤] 이라는 파시시트를 꼭 이기고 싶어했던 스페인 내전에 참여한 무정부주의자들 영화를 만든바 있죠. 스페인 내전이라는 복잡한 전쟁을 이해하려 할 때, 이런 영화보는게 참 도움이 되더라구요. 좋아하는 감독이라서 한마디 더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