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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허리 임해봉

작성자 philby 게시물번호 12617 작성일 2019-12-18 21:55 조회수 2694

임해봉 9단이 청년 시절 무적으로 군림하던 사카다 에이오 9단을 꺾고 명인전에서 우승해 23세 명인이 탄생했다. 사카다 9단은 '면도칼'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한시대를 절대 강자로 군림한 바둑계의 스타였다. 바둑 잘 두고 싶어했던 사람들은 사카다9단이 쓴 바둑책 보고 공부했을 것이다. 그 당시에는 한국 기사들이 쓴 책은 조남철 국수가 쓰신 책 밖에는 없었으니까. 
임해봉 9단은 두터운 기풍의 바둑이라 별명이 이중허리였다. 욱일승천 하던 임해봉 9단이 인터뷰를 했다. "만약 바둑 신이 있다면 승부가 어떻겠는가?" "두점이면 둘만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목숨을 걸고 둔다면 3점이다." 
프로 기사들은 접바둑이 없고 호선바둑인데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에게 두점 놓고 바둑을 두었다. 문득 임해봉 9단 말이 생각났다.  혹시 인공지능이 바둑 신이 아닐까? 
프로기사들은 직관으로 계산을 해낸다. 호선 바둑에서 흑이 유리한데 얼만큼 유리할까를 수백년 바둑을 두며 내려온 감각으로 5집 유리하다는 걸 계산해냈다. 그래서 덤을 처음에는 4.5집으로 정했다. 비기는 걸 방지하기 위해 가공의 0.5집을 만들어 냈다. 
포석 이론이 발달하면서 덤을 주고도 흑의 승률이 높아졌다. 덤도 점점 늘어났다. 기전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흑이 6.5집의 덤을 준다.
임해봉 9단이 바둑신과 목숨 걸고 둔다면 3점이란 말은 인공지능이 프로기사 상대로 3점 이상은 실력차이를 벌릴 수 없다는 걸 말한다. 임해봉 9단이 그런 말을 한 것은 1960년대 중반이니 50년도 넘었지만 프로기사의 직관이니 앞으로 두고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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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by  |  2019-12-2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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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한돌과 3국에서 이세돌 9단이 2점 접바둑을 졌군요. 은퇴바둑이라 이겼으면 했는데.
20년전만 해도 바둑에 관한 한 컴퓨터가 절대 인간을 이길수 없다고 했는데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국은 의미가 없어진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