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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놀이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12865 작성일 2020-02-28 06:43 조회수 2627


가면 놀이


금빛 면류관(冕旒冠)을 지긋이 눌러 쓰고
그리하여, 오직 머리만 번쩍이는
거짓된 얼굴

군중은 이제 완전히 눈치 채었다
그러므로 당분간만 안심하여라
자비로운 시간이 기만을 허락하는 한,
그렇게 웃기는 모습으로
서민(庶民)의 노래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짜파구리도 처잡수며

 부역자들의 환호와 감탄 속에서
가끔은 자신의 빠알간 진짜 얼굴을 두려워하며
초조한 호흡으로 비밀스럽게 오열하는,
야릇한 흉상(胸像)

최후까지 착란(錯亂)의 조각물로 남으려는
비열한 어릿광대의 표정으로
숨 넘어가듯, 연출해 온 무대

표류하는 세월 앞에 억지,
억지, 억지, 흘렸던,
눈물

그리고,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

그래,
치사한 조작질과 방만(傲慢)의 희열이
너는 그리도 소중하더냐

철저히 아무 것도 아닌,
두텁게 가려진 낯짝임에도


                                            
- 안희선


<memo>

어떤 짜가를 지켜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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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팽  |  2020-02-28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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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樽美酒千人血

玉盤佳肴萬姓膏

燭淚落時民淚落

歌聲高處怨聲高
Nature  |  2020-02-2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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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기본 한자는 어느정도 아는데, 위에 화이트팽님께서 올리신 댓글은 제가 카피해서 인터넷에 페이스트해서 번역본을 한글로 쉽게 읽었습니다.

번역앱도 있고요.

요즘은 다 그렇게 하시는 줄 알고 있습니다.

참 좋은 세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