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산을 읽으면서 의가 무었인가를 생각했었다. 그리고 작자를 흠모하기 시작했다. 그가 평양에 다녀와서 쓴 사람이 살고 있었네를 읽고 시대에 참여하고 있음을 알았다. 옥중에서 쓴 삼국지를 읽고는 작자의 참여정신이 제갈공명의 출사로 연결되서 표출되고 있다고 나 나름대로 해석도 했다. 이제 그도 머리에 서리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돌연 아리송한 행동과 발언으로 나를 혼란스럽게 한다. 김지하의 늙으막 모습과 왜 이리 비슷한지.....이문열이 보여준 실망과 조금 다른 배신감은 나 홀로 느끼는 것인가? 식민지시대를 살다간 문인들, 친일의 언행과 작품활동을 하고도 우리들 교과서에 그들의 이름 석자가 오르내리는 부조리가 성행하기에 이런 일들이 가능한가 보다. 당혹스러워 나도 횡설수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