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여권 재발급 때문에 차를 몰고
벤쿠버를 다녀 온 사람입니다.
뭐, 하도 죽음의 도로, 목숨 걸고 넘는
록키 산맥 어쩌구 해서... 사실 겁도 좀
먹고 각오를 단단히 하고 갔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별거 아니다..... 입니다.
벤쿠버로 출발하는 날은 날씨가 아주
안 좋았어요. 눈이 계속 와서...
레이크 루이스 지나니까... 벌써 오전 11시
인데 어둠 컴컴해지더니...
처음 브레이크 체크 포인트 갈 무렵은
눈이 펑펑 왔습니다. 대낮에 어둠컴컴
해졌고요.
그래도 조심 조심 내려 가니까 진짜 별거
아니었어요. 이후 10 mile hill 도 조심조심
내려 가니까 어려운 것 없었습니다.
다음 벤쿠버까지는 계속 완만하게 해수면
까지 내려 가는 코스고 도로도 좋아서 아주
수월하게 갔습니다. 제설차가 눈을 도로 중앙
으로 튀겨서 중앙의 눈이 차 하부에 계속 걸린
것 빼고는요.
벤쿠버에서 올 때는 아주 화창한 날씨여서,
그냥 봄소풍 하듯 크루즈 맞춰 놓고 룰루랄라
왔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너무 겁먹지 말자 입니다.
저처럼 부득이 하게 겨울에 록키를 넘더라도
알려진 것 처럼 죽음의 도로니 목숨 걸고 넘는다느니
그런 거 아니라는 겁니다.
물론 반대로 방심해서 브레이크 점검도 안 하고
가면 안 되겠지만...
차량 점검 잘 하고 엔진 브레이크 잘 쓰고 하면...
겨울에도 록키를 넘는 게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겁먹지 맙시다.
윗 분 말대로 겨울이 온게 아닙니다;
그럼 어떤 부분이 더 어렵고 어느 지점에서 뭐 기온
차이라던지... 경험담을 이야기 해 주시지...
제가 글을 쓴 이유가 바로 이런 겁니다. 무조건 안 되고
위험하다...
어쩔 수 없이 넘어 갈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있는 겁니다.
무조건 넘지 마라가 아니라 경험이 있으시면 조언해
주심 되지요.
저도 그날 눈이 많이 왔고 영하의 날씨였고... 조건이
그리 좋지 않았어요. 첫번째 브레이크 체크 포인트에서는
앞에 트럭이 아주 늦게 내려 가길래 저도 엔진브레이크
써서 거의 브레이크 안 밟고 아주 천천히 트럭 따라 내려
갔습니다.
먼 맨날 죽음의 도로라고 하도 그래서....
그 정도는 아니라는 이야기 한 겁니다.
평년과 달리 따뜻한 겨울철에 단 한번 다녀온 걸로 누구든 볼 수 있는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것은 경솔해 보입니다.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겨울철에도 정기적으로 BC주를 오가시는 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정말 조심하라고들 하시죠. 한번 경험하신 분은 그냥 운 좋게 잘 다녀왔구나 혼자 생각하시고 말 일이지 이런 글을 올려서 사람들을 방심하게 하는 것은 해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눈이 펑펑오는 날에도 가봤고 여름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 차가 흔들흔들 하는 길도 자주 갔었습니다. 여름에 눈이 오거나 도로가 눈에 덮혀서 라인들이 안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특히 쌩쌩 달리는 트럭은 정말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비행기 타는게 제일 좋겠지만, 저의 목적지는 비행장에서도 많이 떨어져서 그 결정도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글쓴이 분의 의견에 반은 동의 하고 반은 동의 하지 않습니다.
Trans Canada Highway는 길도 오래되고 산을 넘어가는 길이기 때문에 매우 피곤하고 운전하기 힘든 도로입니다. 또한 산짐승도 많이 나오고 눈이 오거나 얼음이 얼면 거북이 운전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도 처음엔 몇번을 미끄러진 적도 있고..미끄러져서 박혀 있는 차들을 수없이 보았습니다. 날씨나 계절을 떠나서도 연세가 있으시거나 운전이 미숙하신 분들은 패닉되실 수 있는 상황이 많이 있습니다. 글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는 엔진브레이크가 어떤건지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테니까요. 겨울 운전 별거 아니니 걱정마세요..라고 할 수있는 길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도로는 절대로 운전해서도 안되고 죽을 각오 하고 운전하라는 막연하게 겁을 먹게 하는 접근에는 반대합니다. 그 길로 꼭 가야만 하는 상황이 있고 가야한다면, 운전과 길 상태에 주의 하며 조심해서 가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가시고 잠도 푹 주무시고 출발하셔야겠죠. 운전하다가 예상치 못한 문제들에도 준비를 해 놔야 합니다.
또한 겨울에는 날씨가 좋을때에도 눈사태 문제가 있기 때문에, 도로가 막히거나 위험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꼭 잘 확인 하시고 조심해서 운전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들 안전 운전하세요. 겨울이든 여름이든 벤쿠버 가는 길은 '난 문제 없어'라며 자만하여 넘어갈 수 있는 길은 절대 아닙니다. 그러나 죽음의 고개 같은 곳도 아닙니다.
아. 그래도 겨울에 보이는 캐나다 풍경은 여름과 다른 장관이긴 합니다. 이건 덤이지요.
나와야 하는 도로네요.
도로 관리 엄청 신경씁니다. 눈 많이 와서
컨트롤 안 될 정도가 되면 아예 통행을
막아요.
저는 경계심을 풀어야 한다거나 얕보란 말이
아닙니다.
유튭에서 하도 죽음의 도로 목숨 걸고 다닌다
하길래... 그 정도는 아니라는 겁니다.
열심히 준비해서 가면 됩니다. 물론 운전에 자신
없는 분들, 엔진 브레이크 조차 이해 못 하시는
분들은 가지 마시고...
죽음이고 목숨 걸고...
호들갑 떨 정도는 아닙니다.
가기로 계획한 경우라면 출발 2~3일전에.. 중간중간 주요 도시들의 일기예보들을 확인하고 혹시 눈이 많이 내린다고 하면 출발을 미루는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간 도시들은 레이크 루이스, 골든, 레벨스톡, 캠룹스 등등...
저는 어쩔 수 없이 꼭 가셔야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음 하는 겁니다.
캘거리에서 새벽 4시나 5시에 출발 하세요.
그래야 산맥 부분을 낮에 통과 합니다.
저는 골든에서 쉬고 캠풉스에서 쉬고
두 번 쉬었습니다.
단언컨데 골든까지 가는 게 좀 어렵습니다.
눈이 와서 좀 고생 했는데... 무조건 천천히
내려 갔습니다.
그 다음 10 Mile hill은 별거 없습니다.
우리나라 옛 대관령 정도의 코스는
없습니다. 구불 구불 계속 내려 가면서
브레이크 베이퍼 록 걸릴만 한 곳 없습니다.
난이도로 따지면 옛 대관령 코스가 더 어렵습니다.
하지만 록키 산맥이 힘들다는 것은... 통과해야 할
산맥의 길이가 너무 길다는 겁니다.
캘거리에서 세 시간을 달려서 골든에서 쉬고...
골든에서 또 300키로를 달려 캠룹스에서 밥먹고...
다시 355키로를 달려야 벤쿠버에 닿는 진짜 멀고
먼, 힘든 여정입니다.
위의 운영자님 말씀대로 저도 중간 중간 주요
도시들 날씨, 예보 확인하고 갔습니다.
그런데 그건 별 소용 없었습니다. 산맥 들어
가니 변화 무쌍 날씨가 그야말로 요동 쳤습니다.
그래도 눈이오고, 블랙 아이스가 있어도...
천천히 내려 가심 됩니다.
중간 어떤 분 말씀대로 제설차가 흙 뿌리고
해서... 차선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편도2차로도 그냥 한 대가 지나가는
자국만 생깁니다. 그냥 그 자국만 따라 가심
됩니다. 어차피 추월 차선은 눈 때문에 못
가고... 가끔 차고 높은 짚차 정도가 추월
합니다.
운영자님 말씀대로 예보 보시고 날씨 험한 날은
꼭 피하시고, 또 비행기로 다녀 오실 수 있으심
비행기로 다녀 오셔요.
하지만 짐이 있다거나 날짜가 안 맞아서 부득히
다녀 오셔야 하실 거면,
물 넉넉히 챙기시고, 담요와 손전등 그리고 여분의
보온용품 준비 하시고 좋은 날씨 골라서 다녀 오세요.
너무 겁먹지 마시고요.
패닉에 빠지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게 됩니다.
피치 못 할 사정 때문에 넘어 가시는 분들을
굳이 돈 몇백불 아끼려는 사람들로 매도 하시는
오지랍도 좀 버리시고요.
도로의 문제는 차선과 차선사이에 눈이 쌓여있어서 추월하기 위해 차선변경을 시도했는데 위험했습니다.
내리막에선 천천히 조심히 갔는데 5대 정도가 갓길에 빠져있는데 낭떨어지도 있고해서 살았는지 죽었는지 확인할 길은 없지만 위험 천만인건 팩트 같습니다.
운행중 밤이 되었는데 트럭뒤에 따라 가다보니 모래 뿌린거랑 염화칼슘이랑 범벅이 되어 차량으로 튀는데 윈쉴드는 윈쉴드액 뿌리면 세척이 가능한데 나중되니 라이트가 안보이더라구요. 눈도 오고 차선도 안보이고 어두운데 라이트까지 안보이니 속력을 낼수가 없었습니다.
닷지 트럭이 이정돈데 승용차는 더 위험할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96년 빅토리아에 그 역사적인 대폭설이 왔을 때 미니밴을 타고 온 식구가 캘거리에서 빅토리아까지 간 적이 있습니다. 그 후로 아버지는 다시는 겨울에 트랜스캐나다를 타지 않으십니다. 등이 땀으로 흠뻑 젖은 채 몇 시간을 운전하셨으니... ㅎㅎ
꼭 운전을 해야한다면 ground clearance가 높은 SUV에 Blizzak 이나 X-ICE 같은 윈터타이어를 반드시 사용하길 권합니다. jazzmania 님 말씀처럼 windshield에 소금쌓인 게 더운 공기로 떡지면 visibility를 가려서 운전이 위험해 질 수 있으니, wiper fluild도 여분을 싣고 다니면 더 안전할 듯 합니다.
하지만 자신감이 자만이 되지는 않기를 바라는 맘입니다.
저도 밴쿠버 갈 때 1번, 5번, 97번, 3번 등등 여러 도로로 여러 날씨에 다녀보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건 제가 아마 글쓴이 님처럼 조심히 다녀와서 그럴것 입니다.
이젠 그 길들 네비 없이도 얼마나 남았는지 조금은 알겠지만, 아직도 많은 분들은 그 길에서 사고를 당하고 목숨을 잃고 하십니다. 글쓴이 님이 그냥 천천히만 가면 된다고 한 것도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 길이 대관령보다 어렵네 쉽네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 길을 생업으로 사시는 많은 분들은 분명 그 누구보다 많은 죽음과 공포를 경험 하셨을것입니다.
그렇기에 누군가에게는 죽음의 도로가 될수도 있기에 다른 많은 분들은 그 자신감이 자만으로 바뀌지 않도록 그렇게 이야기 하신것일 것입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안전운행으로 항상 조심하세요!
캘거리도 눈 많이 오면 누군가에겐 죽음의 도로로 변한답니다.
아 그리고 이건 좀 오래전에 방송된건데 보면서 생각보다 재미 있어서 추천 드립니다..
https://youtu.be/XD9gT7743SQ
지금 예를 드시는 여러분의 글들은 모두 극악의
날씨에서 겪으신 일들이에요.
윈터 타이어는 뭐 기본 중의 기본이고...
위에 말씀하신 극악의 눈폭풍치고 하면 웬만한
알버타 도로도 마찬가지로 다니기 힘들어 집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
꼭 가셔야 하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 분들은 위의 여러 경험과 의견들 숙지하시고..
진짜 일기예보 잘 보셔서 그래도 날씨 좋을 때를
꼭 고르십시오.
자만이 아닙니다. 제가 록키를 넘으려고 계획 했을 때
정보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저 모두 다 죽음의 도로니, 절대 가지 말라느니
그런 것만 있었지 실질적 경험담도 없고 정보도
거의 전무 했습니다.
이제 위에서 이 정도 서로 찬반 의견과 경험들이
나왔으니 꼭 넘어가야 하실 분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었음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