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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 따끈 했던 논쟁을 보며

작성자 philby 게시물번호 14970 작성일 2021-06-10 08:52 조회수 4038

요즘 원주민 기숙학교가 세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캠풉스에서 원주민 아동 시신 215구가 발견되면서 부터 식민자들의 잔혹상이 다시 알려졌다.


기숙학교 설립에는 그랜딘 주교의 역할이 컸다. 그랜딘 주교는 맥도날드 총리에게 기숙학교의 필요성을 역설해 기숙학교를 캐나다 전역에 세우는데 역할을 했다.


기숙학교가 원주민 아동들에게 어떤 짓을 했는가는 몇년전 CN드림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어 여기서는 생략한다. 그게 글의 주제가 아니니까.


그러나 캠룹스에서 215구의 어린 영혼이 발견되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그랜딘 주교 흔적 지우기가 시작되었다.


에드먼턴에서는 그랜딘 이름을 바꾸고 그랜딘 역에 있는 주교의 벽화를 교체하기로 했다. 그랜딘 이란 이름의 학교 이름도 바꿀 예정이다. 캘거리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서 이런 일이 생겼다면 그랜딘 주교 공과를 가리자고 하겠지. 사실 그랜딘 주교가 기숙학교 설립에 주도적 역할을 것은 나쁜 일이지만 앨버타에 건설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


앨버타에 프랑스 도시가 생긴 것은 그랜딘 주교의 공이다. 천주교가 나쁜 짓도 많이 했지만 학교 병원등 사회 간접자본 건설로 인재를 키워내고 죽어가는 생명을 구했다.


그러나 어느 시의원도 그랜딘 주교 공과를 가리자고 헛소리 하지 않는다. 캐나다에서 태어나 교육 받은 사람들의 역사의식 시민의식은 인륜범죄를 놓고 공과 가리자고 정도로 천박하지는 않다.

 

운영팀에서 박정희 뮤지컬 선전을 올려서 게시판이 뜨거워졌는데 박정희는 없는 대학생들 8 고문하고 사형 시킨 한가지만 해도 용서 받지 못한다. 그건 명백한 사법 살인이고 인륜범죄다. 그외 박정희 철권 통치 아래  죽어 사람들이  어디 한두 명인가?


그리고  같은 젊은 여자들 강간한 경우를 비롯해 인권 유린한 사례는 일일이 헤아리리 못할 정도로 많다.

 

언제까지 인륜범죄자를 놓고 공과를 따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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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  |  2021-06-1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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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딘과 유사한 사람이 있는데 올리버입니다. 제가 살고있는 다운타운의 올리버 커뮤니티에서 그의 이름을 모두 삭제해 버리자는 운동이 다시 한 번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올리버가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여러 곳에 잔재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그랜딘과 함께 영원히 사라지기 바랍니다.
philby  |  2021-06-1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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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서 올리버도 이름 바꾼다고 합니다. 조만간 시의회에서 결의 할겁니다. 그리고 Dan Knott라는 학교도 이름 바꾸고 그 지역도 이름 바꾼다지요. 단 노트는 에드먼턴 시장을 지냈는데 KKK단에요.
그 시대에는 백인우월주의자가 시장을 하는게 정상이었겠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단 노트는 기숙학교 유탄 맞은겁니다 ㅎㅎ.

하여튼 이번 일을 계기로 어린 영혼들의 넋이 위로 받기 바랍니다.

올리버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지난 3-4개월 올리버에 있는 브르스터에서 맥주 마시는 게 낙이었는데 안에 들어가지 못하면 페티오에서 마시고 페티오도 영업금지 되면 닭 날개 사서 길바닥에서 마십니다. 완전 노숙자 되는거지요 ㅎ.

어제도 브르스타에서 비 맞아 가면서 페티오에서 마셨는데 같이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으니 좋다 생각합니다.
westforest  |  2021-06-1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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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한 지도자를 평가할 때 공과를 따지는 것은 양비론만큼이나 잘못된 것입니다.
그리고 경제발전이라는 것도 사실은 박정희의 공이 아니며 장면 정권 때부터 이미 예정되어 있던 것이며 더욱이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것과 그의 친일적 성향 때문에 더 좋은 기회를 오히려 놓치게한 장본인임이 드러나 있습니다.

정치인의 행적에는 누구나 공과가 있습니다. 심지어 전두환도 경제장관 인선은 잘했다 이런 공도 이야기 되지만 그렇다고 전두환을 나라의 지도자로 인정할 수는 없겠죠.

한 사람의 지도자를 평가할 때 역사에 흐름에 어떤 포지션을 취했느냐를 놓고 거시적으로 바라봐야한다고 생각해요. 박정희는 군사 쿠데타라는 가장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정치를 해서는 안되는 국가 공무원, 그것도 군인의 신분으로 국민이 위임한 무력을 국민을 상대로 사용하여 권력에 올랐다는 점에서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과오를 저지른 천하의 대역죄인입니다.

성공한 쿠데타 이런 말을 하던데 성공한 도둑질이 말도 안되는 것처럼 쿠데타는 쿠데타입니다.
그외 그가 파쇼독재를 유지하기 위해 수많은 인권 유린과 살인, 폭력이 국가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데 대한 직간접적 책임은 그 어떤 것으로도 면할 수가 없습니다. 박정희는 안타까운 한국 현대사의 상징적인 죄인입니다.
바다로  |  2021-06-1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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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살아가는데 어디에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이 따끈따끈한 논쟁을 보면서 다시 한번 느낍니다.

수없이 많은 사람을 잡아 죽여도 경제(그 경제 성장도 거짓이고 도리어 후퇴시킨 장본인)만 성장시키면 공이 많은 대통령이라 문제가 없다

그러니 니들은 헤아릴수 없이 많은 사람을 잡아 죽인것은 잊어버리고, 경제성장 시킨것만 기억하고 찬양하라?

그 유족들의 삶은 살인자의 경제성장 밖에서 처참히 짓밝히며 서럽고 비참하게 살았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