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의 글, 게시물번호 15732와 게시물번호 15736를 읽고 생각나는 게 있어 적어본다.
자유게시판에는 걸출한 논객들이 많았다. 번영님, 늘봄님, 내사랑아프리카님, 토마님, 클립보드님, west forest님, watchdog님, 레이크사이드님, 우타타님 등등.
*본인 허락없이 아이디를 올렸는데 규정에 어긋난다면 운영진이 익명처리 하기 바랍니다. *
이분들은 자유게시판의 밤하늘의 빛나는 별 같은 존재들이다. 이분 들 중 몇 분은 토론의 방법이나 대화의 기술을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분들로서 어디에 가도 손색없는 훌륭한 논객들이다. 아직도 글을 올리는 분들도 있고 개인생활이 바쁜지 자주 안 보이는 분들도 있다. 이분들이 올리는 글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공자 말씀하시기를 “세 사람이 가는 곳에 반드시 네 스승이 있다. 그들 중 나보다 나은 사람의 좋은 점을 본받아 따르고 나보다 못한 사람의 좋지 않은 점을 가려 바로잡는다."
운영진이 게시판 관리도 잘 하지만 이런 논객들이 다양한 주제의 글을 올려 자유게시판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어떤 어설픈 논객이 있었다. 이 논객은 별거 아닌 똥글이라면서 글을 하나 올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비판하는 그 글은 똥글이 아니라 논리가 단단한 매우 훌륭한 글이었다. 겸손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훌륭한 글을 똥글이라니. 논객들은 눈을 반짝거렸다. 수준 높은 논객이 나타났구나 하면서.
그런데 그 글은 그 논객의 글이 아니라 어느 사이트에서 도용해서 자기가 쓴 글이라고 올린 것이다. 그는 망신당하고 글과 아이디 삭제 당하고 사라졌다. 다른 이름으로 다시 가입해 글을 올리는지는 모르겠다.
표절로 망신당하고 물러난 논객도 있었다. 도용이나 표절은 zero tolerance다. 운영 규칙에 표절 도용 구절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논객들 사이에 불문율이다.
글 두개를 읽다 몇 년 전 사랑방 구실을 톡톡히 하던 그 시절의 게시판이 그리워졌다. 그 논객들이 쓰는 글을 다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수준 높은 글도 필요하지만 게시판을 이끌어 나가는 원동력은 수많은 독자 회원들에게 있다. 이것은 마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주권재민 원리 와도 같다.
국민 없는 국가가 존재할 수 없듯 독자 없는 신문 역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4 년 전에는 한국의 유수한 국내언론 기고자가 제 글을 도용하다 발각되어 관계자들이 사과광고를 한 적도 있습니다.
그건 그렇고,
저는 독자로서 잘 쓴 글 보다는 재미있게 쓴 글을 더 좋아하고 정독하는 편 입니다.
우타타님께서 올리신 글은 거의 다 읽곤 하는데 요즘은 뜸 하시네요.
레이크사이드님은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하군요.
표절건이 있었다니 놀라운데요
글쓰는 사람들에게 있을 수 있는 유혹이지만 반드시 경계해야 할 사항이죠.
그러고보면 씨엔 게시판도 그동안 구비구비 여러 사연들이 있었겠네요.
얼마전 유능한 번역가(필비님을 신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장본인일거라는 합리적 의심이 드는 분)께서
클래식 음악과 함께 아름답고, 합법적으로 자유로운 캐나다에 사는 것이 어쩌구 했던데
저는 요즘 이 게시판에 아름답지는 못해도 사고와 말투가 저렇게 막되먹은 사람들이 있었구나에 아주 마이 놀라고 있는
중입니다.
외할머니가 생존해 계시는 저로서는 ‘노인네’라는 말도 사용하길 꺼려하는데
손윗사람한테 당신이네, 늙은이네...정말 읽기 거북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이 다 저런건 아니고 극히 일부일 거리는 말씀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아름다운 나라에 살면 마음도 쫌 아름다웁시다!
화가 났다고해서 시니어 (50 대가 시니어? 하긴 맥카페밖에선 시니어죠^^)에게 늙은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자기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들에게는 더 심한 하대를 할 것이고, 흑인하고 말다툼이라도 벌어지면 서슴없이 n 단어를 입에 올릴 게 분명하지요.
그리고 참, 아래 제 글 아래서도 말한 것인데, 중요한 것 같아서 다시 언급합니다.
한국에 ‘노인이 되면 입을 잠그고 지갑을 열어야 어른’이라는 헛소리가 덕담취급을 받는 풍조가 있는 모양인데, 저는 이번에 처음 들었습니다.
아시다시피 한국은 노인빈곤율이 높은 나라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시니어 인구 거의 절반 가까이가 빈곤층이고, 65 세 이상 시니어 빈곤율이 높기로는 OECD 1 위 입니다.
이런 나라에서 저런 소리가 덕담취급을 받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명백한 시니어 학대발언이고, 한국사회의 계층/연령별 빈곤현상에 대한 정보와 감각이 부족한 사람들이 생각없이 만들어 낸 이상한 소리에 불과합니다.
고국의 어르신들, 특히 지갑이 얇으신 어르신들께서는 저런 말에 맘상하거나 위축되실 필요 전혀 없습니다.
어렸을 때 택시 운전사들이 첫 손님으로 안경 쓴 여자 태우면 재수없다, 아침에 장님 만나면 재수없다 등등 천벌 받아 마땅한 차별이 많았는데 이젠 사회적 논의를 거치면서 장애자에 대한 그런 무식한 차별은 많이 없어졌지요.
더구나 캐나다는 차별이 연방 형법, 주 형법에 모두 걸리니까 조심해야는데 법 이전에 인간 양심문제이고 품성 문제이고 인간에 대한 예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