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묘사하고 제미나이가 그렸슴다
최상의 삶
간다, 간다, 사월이 또 등 돌려 꼬리를 보이고 가려 한다.
온다, 온다, 오월이 오려고 한다.
환한 낯빛으로 불쑥 내게 얼굴을 들이민다.
야속하게 멀어지는 사월이 서러워, 어느덧 뺨 위로 뜨거운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앞으로 내 삶에 허락된 사월이 얼마나 남았을까, 물끄러미 스스로에게 묻는다.
연초록 잎새를 부대끼며 오월이 속삭인다.
딱딱한 흙을 헤집고 나온 저 억척스런 푸른 싹과 꽃들을 보라고.
저 건너 다음 세상에 최상의 삶이 기다리고 있으니, 고개 들고 웃어 보라고.
그치… 하고 나는 젖은 눈을 훔쳐내며,
가슴에 작은 희망을 품고 오월을 향해 다시금 힘을 내어 걷는다.
by 사계절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