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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여럿인 아내들"… 척박한 대자연 앞, 그들이 가족을 지켜낸 기막히고도 뭉클한 생존법

작성자 사계절4 게시물번호 20199 작성일 2026-08-05 18:45 조회수 47

 

안녕하세요.


최근 웹서핑을 하다가 MSN에 실린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 기사를 하나 읽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가족의 형태를 완전히 벗어난, 이른바 여성 한 명과 여러 남성이 가정을 이루는 세계 곳곳의 공동체들에 관한 내용이었는데요.


처음에는 그저 낯선 타국에 대한 호기심 어린 뉴스 정도로 생각하고 읽어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구체적인 삶의 면면을 들여다볼수록, 그 기저에 깔린 치열하고도 눈물겨운 삶의 무게가 전해져 와서 여러분과 함께 이 상념을 나누고자 글을 정리해 봅니다.



1. 척박한  땅과  가문을  지키기  위한  형제들의  


인도 북부나 네팔, 티베트 등 히말라야 산간 지역에서는 오래전부터 형제들이 한 명의 아내를 맞이하는 풍습이 존재했습니다. 19세기 중반 영국 식민 정부에 의해 금지되기 전까지 스리랑카 중심부의 캔디 왕국(Kandyan Kingdom)에서도 비슷한 제도가 합법적으로 유지되었죠.


이들이 이러한 선택을 했던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생존과 직결된 '토지 보존' 때문이었습니다. 농사지을 땅이 턱없이 부족한 고산지대나 농경 사회에서, 형제들이 각자 가정을 꾸려 분가하게 되면 대대로 내려오던 땅은 손바닥만 하게 쪼개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가족 전체가 빈곤의 늪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들은 한 지붕 아래에서 재산과 노동력을 온전히 지켜내는 굳건한 경제적 연대를 선택했던 것입니다.


척박한 자연 앞에서는 개인의 소유욕보다 가족 전체가 굶주리지 않고 살아남는 것이 훨씬 더 절박한 과제였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2. 정글의  위협과  기근이  낳은  눈물겨운  


남미 아마존 밀림에 거주하는 바리족 등 일부 부족들의 이야기는 조금 더 각박한 야생의 현실을 반영합니다. 이들은 하나의 온전한 생명이 태어나려면 여러 남성의 기운이 모여야 한다는 생물학적 믿음을 가졌습니다. 임신한 여성은 여러 남성과 관계를 맺고, 그들 모두가 아이의 공동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독충과 맹수, 질병이 도사리는 정글에서 아이를 무사히 길러내기 위해서는 자신을 돌봐줄 아버지가 많을수록 생존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사회적 보험이자 다중 안전망이었던 셈입니다.


비슷하게, 아프리카 북서부 연안의 카나리아 제도(Canary Islands) 원주민인 관체족은 지독한 흉년과 기근을 겪으며 어쩔 수 없이 이러한 제도를 택했습니다. 식량 부족으로 인한 비극적인 인구 조절 과정을 거치며 남성의 수가 기형적으로 많아졌고, 종족 유지를 위해 한 명의 여성이 최대 5명의 남편을 맞이해야만 했습니다. 살기 위해 택해야 했던 그들의 팍팍한 궤적에 가슴 한편이 절로 먹먹해집니다.



3. 얽매이지  않는  핏줄의  연대그리고  권력의  


모든 사례가 생존의 위협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중국 윈난성의 모수오족(Mosuo)은 전통적인 의미의 혼인이나 재산 결합 없이, 밤에만 연인을 만나는 '주혼' 풍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남성은 밤에 여성의 방을 찾았다가 동이 트기 전 돌아가며, 태어난 아이는 온전히 어머니의 핏줄로 이루어진 대가족 안에서 자랍니다. 남편이나 아버지로서의 경제적 의무 대신 외삼촌들이 조카들을 정성껏 돌보는 구조입니다. 누구도 쫓겨나거나 버려지지 않고, 혈족의 재산과 노동력이 영구히 보존되는 놀랍도록 유연하고 평화로운 체계입니다.


반면, 남태평양 폴리네시아의 마르키즈 제도(Marquesas Islands)에서는 고위층 여성이 지위가 같은 '주 남편' 외에 노동력을 제공할 여러 '보조 남편'을 거느렸습니다. 이는 생존을 넘어 자신의 신분과 집안의 막강한 경제력을 과시하기 위한 철저한 지배계급의 수단으로 활용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도시화의 물결이 일면서, 이 오래된 공동체들의 모습도 점차 현대의 획일적인 핵가족 형태로 변모해 사라져 가고 있다고 합니다.


내게 익숙한 제도가 유일한 정답이라고 여기기 쉽지만, 돌이켜보면 인류는 각자가 처한 험난한 환경 속에서 서로를 지켜내기 위해 끊임없이 가장 합리적인 사랑과 결합의 형태를 만들어 왔습니다. 결국 가족이란, 어떤 형태를 띠고 있든 모진 비바람을 피해 서로의 체온을 나누고자 지어 올린 가장 따뜻하고 단단한 피난처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https://www.msn.com/en-ca/lifestyle/other/communities-where-women-marry-multiple-men-exist-all-over-the-world-they-often-have-one-thing-in-common/ar-AA1Og5q0?ocid=BingHp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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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4  |  2026-08-0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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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영어 원글에서 옵니다.

사계절4  |  2026-08-0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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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네팔 일부 지역의 가족들은 대대로 내려오는 토지가 잘게 분할되는 것을 막기 위해, 형제들이 한 명의 아내를 맞이하는 일처다부제(형제공처제) 풍습을 따르고 있습니다 (출처: AFP / 게티 이미지).

그림2) 2007년 7월 18일, 티베트인 가마 상딩(Gama Sangding)이 부롱(Burong) 마을의 텐트 안에서 친형 라 웬(La Wen) 및 두 사람의 공동 아내인 차이 줘(Cai Zhuo)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출처: 게티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