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 년 8 월 중순 경이었을 것이다. 동교동 집으로 들이닥친 XXX경찰국 대공분실 소속 수사관들로부터 며칠 간 밤샘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그들은 놀랍게도 2~3 년 전부터 내가 직접 작성한 학보 기사나 유인물들을 거의 모두 가지고 있었는데, 그 유인물에 쓴 내용과 용어에 대한 출처를 대라는 것 이었다. 그들이 기대하는 출처란 이미 출판돼서 시중에 나돌고 있는 사회과학서적들이 아니었다. 박현채나 염무웅 등 국내학자들의 저서 따위는 입에도 못 올리게 지랄들을 했다. 그들이 강요했던 출처란 다른 게 아니다. 내 입에서 북한자료들이 줄줄 나와주기를 고대했었던 것이다.
여차하면 초반에는 취조실에서 서부활극을 벌일 요량으로 내심 마음을 먹고 준비하고 있는데 잠 안 재우기와 말로 하는 협박 이외에는 별다른 폭력은 행사하지 않았다. 1984 년 그 해는 전두환 정권의 7 년 폭압통치 중 유일하게 반짝했던 유화국면이었기 때문이어서일까. 그 해 한 해 동안에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으로 구속되는 학생들도 거의 없었다.
수사 끝 무렵에 친해지기까지 한 수사관들은 이런 말도 해줬다. 국가보안법으로 엮을 요량이었으면 처음부터 다르게 대했겠지만 내 출신성분(그들은 그때도 이런 용어를 썼다)이 양호해 처음부터 그런 건 배제했단다. 집시법으로는 얼마든지 집어넣을 수 있지만 자기들(대공분실)은 그런 쫀쫀한(이것도 그들이 한 표현이다) 건 취급하지 않는단다.
약 1 년 정도 낭만적인 분위기마저 감돌았던 대공분실이 곡소리나는 살육장으로 변한 건 1985 년 봄부터다. 이 해 2 월 12 일에는 총선이 있었는데 이 선거에서 신한민주당이 대도시에서 압승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부산에서는 민정당 후보의 절반이 낙선했다. 전두환 정권은 이것을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정면돌파를 결정했다. 안기부장은 노신영에서 장세동으로 교체됐다. 당시 전국 경찰 대공분실은 치안본부 제 5 처장 (치안감으로 보임)의 지휘아래 본부 분실은 남영동에, 서울시경 분실은 장안동에 각 도경 분실은 도경 소재지에 두고 운영했는데 수사지휘를 치안본부장이나 검찰로부터 받는 것이 아니라 국가안전기획부 2 차장 (국내담당)으로부터 받았다.
80 년대만해도 대공분실 수사관들의 눈에는 살기가 돌았다. 그들은 단순히 사법공무원이 아니라 북한과 공산주의에 대해 살기 어린 증오심을 마음 속에 간직한 투사형 인간들이었다. 이것이 다른 경찰공무원과 그들이 구별되는 점 이었다. 거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초창기 대부분의 대공수사관들은 북한출신들이 많았고, 그 중 상당수는 서북청년단 등 반공폭력단체 출신이 많았는데, 80 년대만 해도 이들 중 상당수가 고참 수사관이나 간부로 남아 있었다. 이런 그들 집단의 내부 정서를 역대 독재정권이 이용해 먹은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이 걱정되는 것은 특정 사상에 대한 증오집단을 다시 결집하려는 일부 극우세력의 움직임 때문이다. 며칠 전 조갑제는 아주 의미 있는 발언을 했다. “남한의 탈북자 집단이 10 만 명 (현재 약 2 만 명) 정도만 된다면 이들이 서북청년단과 같이 조직된 힘을 가지고 남한 내부의 진보진영을 끝장낼 수 있다”는 망언을 한 것이다.
그의 발언을 허풍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만일 남한 내 극우집단이 일정 수 이상으로 늘어난 ‘반 진보정서’를 가진 탈북자 그룹과 정서적 연대를 이루게 된다면 그들 중 일부가 물불을 가리지 않는 우익 폭력단체화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그런 증오심으로 똘똘 뭉친 자들이 국정원과 경찰청 등 수사기관에 야금야금 진입해 들어간다면 추억이 현실로 반복될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시나리오는 이명박 정권이나 한나라당 주류 역시 원하지 않는 것이긴 하다. 그러나 국민행동본부 등 극우단체들을 중심으로 조직적인 세력을 날로 확산해 가고 있는 극우의 준동은 대한민국 사회의 앞날에 심각한 암운을 드리우고 있는 것 같다.
21 세기 대한민국 국가정보원이 “친구와 싸우고 홧김에 간첩신고한 막걸리 보안법’ 따위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아직도 있다는 건 정말 재미있는 일이지만 마냥 웃고만 싶은 심정은 아니다. 지금 대한민국 국가정보원 역시 현실적인 폭력세력으로 날로 성장하고 있는 극우 준동 문제를 심각한 수준으로 주시하고 있으리라고 본다.
어쨌든 신고가 들어왔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이 사이트를 들여다 보는 111 콜센터의 국정원 모니터 요원이 있다면 그 분에게는 이 자리를 빌어 이 사이트의 동료 논객인 pioneer 님을 대신해 미안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바쁜데 괜히 쓸데없는 시간을 낭비하게 만들어서……
……그냥 한 번 씩 크게 웃고 말자.

저는 법적인 대한민국 국민은 아니지만 한민족 공동체의 일원으로 한반도 문제를 바라보고 있는데, 어떤 분들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주의내지는 \'대한민국교\'라는 종교적 색채를 가지고 남북문제를 바라보려고 하니 이런 비극적인 사고가 나오는 거지요. 나중에는 간첩신고나하고...... 예상했던 코스대로 가고 있는 중 입니다.
여러 논객들의 글들을 흥미롭게 읽어보면서 많이 배우고 느끼고 했습니다.
짧은 영어로 고생하는 이민 생활에서 이런 곳에서 많은 좋은 글들을 읽으며,
굶주린 지식의 허기를 채우고는 했는데.....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듯이,
내가 하는 말은 옳은 얘기, 맞는 얘기이고 남이 하면 선동이고 빨갱이고
간첩질이라뇨.... 황당하기 그지없습니다.
의견이 다르거나 신념이 다르면 그 뜻을 표현하고, 토론하여 이견을 좁혀보던지
이해를 구하거나 이해해보려고 하든지,
그도 저도 아니면, 아 이렇게 나와 반대로 혹은 아주 다르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그냥 넘겨버리면 그만일 것 같은데.....
광주항쟁 사진을 보면 빨갱이고, 한국전쟁 사진을 보면 괜찮은건가요?
한국전쟁 사진 중에서도 인민군의 만행을 담은 사진을 보면 괜찮은 거고
미군이나 국군의 잔인함에 대한 사진은 안되는 건가요?
모든 이야기를 빨갱이다, 애국자가 아니다, 대한민국이 망하기를 바란다.....
뭐 이런식으로 몰아가니 말입니다. 더군다나 인생의 낙오자 운운이라뇨...
대한민국 잘 되야지요. 아직도 내 일가들, 친구들 그곳에 있구요 내 고향이기도 하니까요.
그러니 걱정하고, 잘못도 비평, 비판해보고 하는 것 아닙니까?
이제는 이 자유게시판을 마련해 놓은 CN드림까지 싸잡아 트집이더라구요.
CN드림은 뭔 죄입니까? 정 싫으시면 안 오시면 될텐데...
어떤 한인회에서는 밴쿠버영사관으로 편지까지 보냈다던데, 우리는 국정원이군요...ㅠ.ㅠ
어린 아이들이 쪼로로 선생님께 달려가 일러바치는 것도 아니고....
지동설이 증명되기 전까지는 천동설이 진리였습니다.
한국전쟁이던, 민주항쟁이던, 정치던, 경제던, 역사의 어떤 사건이던
바로 보자는 것. 정확히 알자는 것. 그래야 더 나은 현재와 미래를 기약하니까요.
그러려니 좀 더 여러 관점에서 다시 보고, 분석도 해 보고 더욱 많은 자료도 살펴보고
하자는 이야기가 핵심인데 매번 글이 올라올 때마다 딴지를 걸고 트집을 잡으니
저처럼 재미있게 읽어보려는 사람은 많이 실망합니다.
제발 그냥 읽게 해주세요!!!
그건 그렇고 기왕에 들어오셨으니 토론토에서 논의되고 있는 독립운동가 동상 문제에 대한 의견도 좀 주셨으면 합니다. 역사해석에 조예가 깊으신 분 같아서요.
이번글은 읽은 후에는 (예상을 뒤엎고) 조갑제란분을 구글해 보았습니다. 명성만 들었지 그닥 그분 글을 읽은적은 없었거든요. 특히 노스웨스트 보이즈 클럽관련 발언이 진짜일까 하는 궁금증 때문에요. 암튼 그글을 찾을 순 없었는데, 그분 명성에 걸맞는 글들이 많이 있더군요. 이명박 대통령님도 이분 눈치보셔야 되겠던데요 ㅋㅋㅋ 암튼 오늘은 조갑제닷컴이라는 곳도 가봤습니다. 좋은 밤 되셔요.
오늘 조갑제는 만일 이명박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러 북한에 가거나 6.15 선언을 인정하는 발언을 할 경우 대통령 탄핵운동을 벌이겠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부분 잘못하고 있지만 딱 한 가지 잘 하는 일이 있다면 이른바 극우들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점 입니다. 조갑제닷컴에 올라 있는 극우인사들의 글과 동영상을 보시면 알겠지만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을 거의 타도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씨엔드림의 우파논객들은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친정 소식에 좀 어두운 것 같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