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에서 큰누나 내려 온단다
기차타고 나보러
선물 안고 온단다
이제나 저제나
구슬치기 하는
손가락
헛 구멍만 남긴다
청바지일까
공책일까
크레파스일까
종일
학교
담벼락 밑에서
기적소리 들으며
손가락 사이 구슬을 세고
마음도 세고 있었다

추석
작성자 gary han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3122 작성일 2010-09-21 23:54 조회수 1985
옛 것을 지켜내며 전설을 지키며 살고 있는 이들의 곁으로
찾아온다. 몰려온다. 오곡이 무르익고 감나무에 감이 빨갛게 익어 가는 계절에
\" 종일 학교 담 벼락 밑에서/ 기적 소리 들으며 구슬을 세고 /있는 아이의
마음은 벌써 그리웠던 형님 누나가 찾아드는 동구밖에 나가 있을게다.
그래서 시인은 \" 마음도 세고 있었다\"고 아이의 마음을 읽고 있다.
이민생활에서 마음뿐인 추석을 회상케하는 시 감사 합니다.
이제나 저제나
구슬치기 하는
손가락
헛 구멍만 남긴다
그리고 님의 마음도 위의 시처럼 동심이 어린마음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실제의 님의 마음도 과연 그럴까 궁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