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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무진서원단

작성자 안희선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3661 작성일 2011-02-05 08:49 조회수 2282

번뇌무진서원단(煩惱無盡誓願斷)> / 안희선 내가 지니지 못한 것들이 가득한 세상에서 천천히 뒤집혀지는 오욕(五慾)의 나에게서 긴 한숨 같은 날마다의 호흡에서 검은 세상에서 돋아나는 끔직한 소름에서 형식만 남은 사랑에서 징징거리는 눈물에서 오래 전에 낡아버린 그리움에서 실신한 듯 견디어 내는 시간 속에서 두려움이 없는 꿈이나 꾸는 시시(詩詩)함에서 나 때문에 불행해진 사람들에게서 묘지의 꽃 같은 추억에서 너절한 쓰레기 통 같은 나에게서 애초에 없었던 이 모든 것들의 믿음에서 염치좋게 티 없는 자유를 탐(貪)하며, 살아온 어두운 힘 이제, 놓게 하소서 해질 무렵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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