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고 죽는 이유
Beeho
나는 죽는 사람을 수백 명 보았는데, 사람들은 죽을 때 대부분 눈을 뜨고 죽는다.
눈을 감고 죽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이승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서, 연인과의 못 다한 사랑이 안타까워서, 무슨 사무친 원한이 있어서, 억울한 사연을 하소연하기 위해서 눈을 뜨고 죽는 것은 결코 아니다.
애절한 사랑과 관련이 있거나, 억울한 사연을 안고 죽은 사람이 눈을 부릅 뜨고 죽는 경우, 그 사연이 여러사람들의 입에 회자되어,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거나, 소설이나 시의 소재로 사용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죽을 때 위에서 언급한 이유 때문에 눈을 뜨고 죽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것은 단지 생명의 에너지가 다하여 눈꺼풀조차 닫을 에너지가 존재하지 않아, 눈을 뜨고 죽는 것이다.
눈꺼풀을 닫는 데에도 생명의 에너지가 필요한 것이다.
또한 그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먹을 꽉 쥔 채로 죽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의 이치다. 주먹을 쥐려면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을 때 손을 펴고 죽는 것이다.
더 이상의 에너지가 없는 데 어떻게 주먹을 쥘 수 있겠는가?
이런 이치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을 때 눈을 뜨고 죽는 것이다.
이제 죽은 사람의 눈은 완전한 휴식에 들어갔고, 눈동자는 위로 올라가서 흰자위만 보이게 되면,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일으킬 것이다.
그래서 죽은 사람의 부릅 뜬 눈을 아래로 감겨 주는 것이다.
물론 체내에 눈꺼풀을 닫고 죽을, 에너지가 남아 있는 사람은, 죽는 순간에 눈을 감고 죽을 것이다.
사람들이 죽을 때 눈을 뜨고 죽건, 눈을 감고 죽건, 그것은 오로지 생명에너지에 관련된 일일 뿐이지, 다른 이유는 없는 것이다.
이 이유가 여러분 마음에 들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쩔수 없다. 그것이 사실이다.
더 좋은 이유가 있다면, 여러분이 한 번 말해 보시라

사람이 누워서 잠을 자는 이유도 근육을 충분히 이완시키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잠든 동안에도 이완되지 않는 근육이 있는데, 바로 눈꺼풀 둘레에 있는 근육인 안윤근이다. 이 근육은 눈을 감고 잘 수 있도록 계속해서 오그라든 채로 있을 수 있다.눈을 뜬 채로 잠을 자게 되면 각막이 건조해져서 노출성 각막염이 생기는데 이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수면 중에도 눈꺼풀 둘레 근육이 수축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죽게 되면 에너지가 소실되어 근육의 수축이 풀려 눈꺼풀은 위로 올라가게 되어 죽은 자는 눈을 뜬 채로 있게 되는 것 이다
보통 자살하는 사람들은 양손이 늘어진채 죽는다 합니다, 그런데 그 피해자는 양팔을 굽힌채 주먹을 쥐고 죽은거지요. 그래서 피해자 가족을 설득해 부검을 실시했는데 부검 결과 목을 조인 흔적이 아주 희미하게 나와 재수사 끝에 범인을 잡았다고 하더군요.
억울한 죽음은 죽어서도 말한다는 속설이 입증된 것이지요.
풀리기 시작합니다. 쉽게 말해서 드물게 주먹을 꽉 쥐고 죽은 사람이 설령 있다고 하여도, 죽은 지 1개월이내에 근육과 인대가 거의 썪기 때문에 꽉 쥐고 죽었던 주먹도 펴질 수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