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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는 억울하다

작성자 Beeho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4383 작성일 2011-07-30 09:56 조회수 2431



         돼지는 억울하다
         -사자의 노래 1
                                                        Beeho

         백수의 왕 사자여!
         그대는 정녕 나를 잡아먹으려 하는가?
         그대와 나는, 사는 곳도 달라
         영역다툼도 없사온데
         나를 잡아먹으려 하는가?
         나의 억을한 심정을 들어보라!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
         돼지는 굽이 갈라져 쪽발이로되 되새김질을 하지 못하므로
         너희에게 부정하니 이런 고기를 먹지 말고 그것들의 주검도      
         만지지 말라."

         돼지는 억울하다.
         고기는 베이컨과 삼겹살로,
         피는 합판 접착제와 단백질 사료로,
         뼈와 가죽은 풀과 단추로,
         심지어
         뼛가루마저 비료와 유리를 만드는데
         모두 내주었거늘
         정작 인간의 대접은 차갑기 그지없다.
         돼지는 지금도 탐욕과 탐식,
         미련한 머저리,
         부도덕의 상징이다.
         돼지는 정말 억울하다.

         백수의 왕 사자여!
         육백 년만에 돌아오는 황금 돼지의 해에
         그대는 어찌 나를 잡아먹으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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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아프리카  |  2011-07-30 10:38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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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진 수사, 그리고 시입니다. 캘거리에서 새로운 분의 발견... 세수배우고 갑니다.
wind  |  2011-07-30 12:15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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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 아프리카님의 댓글과 동감이네요~~~^^*
매번 기달림을 느끼게 하시는군요
lakeside  |  2011-07-30 16:16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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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bilation  |  2011-07-30 18:08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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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글이 모두 참 독특하세요~~
다음 글도 기대가 돼요
즐감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