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공주의 촌철살인 "병 걸렸습니까?"
이명박-박근혜로 이어지려는 암담한 현실을 고스톱 판에 비교하면 광박, 피박에 상대가 힘차게 쓰리고를 부른건데... 이 처절한 현실을 피할 길도 없고.
그런데 마침 동방에 귀인이 나타나 뻑을 해주는게 아닌가? 그 뻑을 먹어 와 3점으로 피박 광박 쓰리고 다 면하는 기분.
안철수-박원순의 단일화를 보면서 느끼는 기분입니다.

오늘의 압권
작성자 philby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4485 작성일 2011-09-07 23:08 조회수 2918
그건 그렇고, 우리나라 검찰 하는 꼴들이 수상치 않습니다. 저는 검찰수사과정에서 나온 이런 저런 얘기들로 인해, 곽교육감사건의 실체는 이미 제가 알고 싶은수준으로는 파악하게 된거 같습니다. 사실관계는 이견없이 완전히 드러난것으로 보이고, 검찰은 사후에 지급된 그 돈이 대가성이란걸 합/리/적 의/심/을 넘어서 밝혀야 할 입장인데, 제 생각에는 그렇게 할 수 없을 거 같습니다. 제가 그렇게 믿는 이유는 제가 곽교육감의 입장을 되어서 생각을 해보니, 저라도 그런돈을 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렇지 않음 미안해서 잠이 안올정도로 괴로울거 같았다는 거죠. 물론 이런종류의 사건의 재판결과는 그야말로 어디로 튈지 모르죠. 저의 도덕적 판단과 재판결과가 일치하기를 바랄뿐이죠.
암튼 몇몇 게시판 분들, 아직은 피의자에 대한 인격모독/인격살인 그런거에 종사하지 마시길 바랍니다--\"똥개\"라니요...
지금도 곽노현을 유죄로 만들기 위해서 혈안이 되어 있는 것도 정치검찰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러한 고분분투에도 불구하고 토마님 말씀처럼 검찰이 대가성을 밝히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은 여러 기사나 의견을 보면 상당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법부의 마지막 양심과 판단을 기다려야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곽노현씨가 박명기씨의 사정 이야기를 들으면서 잠을 못이뤘을 것이라는 말씀은 수긍이 가지 않습니다. 국민정서도 저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정치권에 입성에 그 정도 패가는 본인이 충분히 고려했어야 하는 것입니다. 곽노현씨가 박명기씨에 대해서 \"대가성없는 2억 공여\"라고 하더라도 이것은 정치권에 있는 사람으로서 도덕적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판결이 무죄로 판명된다고 하더라도 그렇습니다. 도덕성과 법적 판결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물론 저는 민초님의 오바는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예컨데 카나다 어떤 한인단체의 부패가 도에 달해서 저와 아프리카님이 그걸 고쳐보기위헤서 그 회에 선거에 출마했다고 가정하죠. 그런데 아무래도 둘이 다 나가면 이길 수 없다는 것이 확실하고, 그래서 몇몇 사람들은 객관적 규칙을 만들어 후보를 단일화하자고 했고, 우리 둘은 대의를 위해서 거기에 동의하였습니다. 결국 그 규칙에 따라 제가 후보가 되었고 완주를 했습니다.
저는 완주했기땜에 선거때 걸은 거금의 디파짓을 찾았고, 아프리카님은 완주를 하지 않았기 땜에 그 디파짓만큼의 큰 빚을 지었다고 가정해 보지요. 그리고 경제적으로 매우 매우 어려운 사정에 놓이게 되었다고 합시다.
두사람의 이런 엇갈린 경제적 운명은 대의를 위한 단일화 때문이었고, 아프리카님은 단일화를 거절함으로써 경제적 문제를 아주 간단하게 회피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같은 길을 걷기 위해 후보단일화에 동의하고 그에따른 결정끝에 후보사퇴하여 고통스런 경제적 난항에 들어간 거죠.
만일 이런 상황이라면 저는 아프리카님에게 너무 미안한 맘에 잠을 이룰 수 없을거고 법에 걸리지 않는 한도내로 해결해 주고 싶은 마음이 많을거 같습니다. (특히 제가 여유가 있을땐 말이죠.) 빚으로 인해 아프리카님과 그의 가족의 삶에 심오한 영향을 줄 정도라면 더 미안하겠죠.
물론 위의 시나리오가 두사람간에 생긴일과 얼마나 비슷한지는 약간 더 기다려 보면 판단이 더 명확해 질것 같습니다.
사회인사들이 정말 고심해야 될 것이 바로 이 문제입니다. 재야의 정치세력화는 좋은 것이기도하고 또 당위적이어야 하기도 하지만 영원히 재야로 남아 사회비판을 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곽노현과 박명기의 결단처럼 제 스스로 부패한 한인사회의 어느 단체장의 후보로 나온다고 하는 것도 저의 결단입니다. 그래도 저는 안나옵니다. 야인으로 비평적 입장을 견지하는 것도 장으로 나오는 것 만큼 큭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토마님도 마찬가지시겠지만, 저는 영원한 야인입니다. 또 한가지 박명기씨가 단일화에 합의하므로써 오는 엄청난 빚은 이 분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후보가 당면할 수 있는 심각한 일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사회 공평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앞으로 계속 문제 제기하여 법개정 운동으로 발전되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법개정의 불가피하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질문은 여기서 논의할 것은 아닙니다만). 어쨌든 돈많은 사람만 선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훌륭한 대의와 도덕성 하나만으로 승부할 수 있는 법 말씀입니다. 저는 이런 법개정의 문제도 민주화로 나가는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법도 민주주의와 함께 진화하니까요.
그러므로 곽노현의 선의는 우의일 수는 있지만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도덕적인 수위는 낮았다고 봅니다. 특히 현직 교육감으로서 해야 할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가 교육감직이 끝난 다음에 10억을 도왔다면, 누가 뭐라고 말할 수 있나요? 참 바보같은 짓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사법은 꼭 개정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검찰의 무소불위가 통제되지 않는 한 정치검찰, 떡검, 표적수사는 끝없이 반복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검찰이 곽노현씨보다 훨씬 비도덕적이라고 봅니다. 99 vs 1 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나쁜 떡검들...
그나저나 유투브에 박원순 변호사 책 출판 강연 좀 보니, 흥미롭고 재밌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