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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종소리

작성자 민초 게시물번호 5378 작성일 2012-04-07 10:36 조회수 2603


기도의 종소리 / 민초


보람찬 일들이 나를 찾기 싫어하고
간직하고 싶은 그리운 정은
꼬리를 감추고 사라지는 사람사는 곳
초춘의 양광이 소리없이 떠나간 종소리
보고싶은 얼굴들이 슬픈 미소로 나를 반긴다

찾는 것 만큼 깊은 수렁의 늪
조각달 그림자는 기도를 모른다하고
칼을 가는 가로등 불빛아래
서러운 인정에 눈물이 고인다

좋아했던 것은 언제나 상처를 안겨주고
민들레꽃으로 피었다가 날아가는 흰머리
황홀함은 추억으로 남아있는
회한의 넋두리에 푹풍우치며
아련한 빈 터에 인고의 불빛 소란스럽다

소식없이 떠나가는 환영들이여 !

내 손사래가 머무르는 그 곳
연약한 나의 심금을 울려주는 세파
나 오늘도 나의 허접한 미소
풀잎 솟아나는 소리에 두 손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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