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0월3일 고인이 되신 저희 아버지십니다.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 지면서 타이핑하는 제 손이
가볍게 떨리는 건 왜일까요..?)
아버지는 한복을 즐겨 입으셨는데(여름에는 모시한복)
아마도 겨울인 듯 싶습니다.
거실 소파에 앉아 오디오 턴테이블에 LP판을 걸어 놓고
재킷 뒤에 나와 있는 가사를 보며 노래를 따라 부르고 계신 모습을
형제들 중 누군가 카메라에 담았네요.
아버지의 자식으로 태어나게 해 주셔서,
아버지의 자식인 게 늘 자랑스러웠습니다.
제가 너무 숙연모드 조성했나요..?
<사진 2>
이 사진, CN드림 '역사기행'의 한 페이지가 아닙니다~^^
1944년,
지금으로부터 약 68년전 저희 부모님 결혼식 사진입니다.
제가 이 사진을 공개하는 건 다름아닌..
저희 부모님은...그러니까... 거시기...
'원조 속도위반 커플'이란 겁니다~ㅋ
(오늘밤 꿈에 부모님이 나타나서 꾸중을 듣게 될지도..
나타나만 주신다면, 기꺼이...)
그 당시 시골에서는 아직도 상대방의 얼굴도 모른체 혼인을
하기도 하던 시절이었는데,
저희 부모님은 서울에서 약 6개월의 연애기간이 있었다고 하니
우리 모두 연애감정이 어떤건지 너무도 잘 아는 경험자들로서
걍 눈감아 드러야 하지 않을까요~?
아님, 시대를 앞서 간 분들이라고 박수라도..?ㅎㅎ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 건 서울에는 물레방앗간도 드물었을텐데...ㅋ
어쨌든, 저희 아버지의 애청곡은
Eddy Arnold의 'I really don't want to know'였습니다.
****************************************
youtube 펌
**************
Eddy Arnold
Birth name Richard Edward Arnold
Born May 15, 1918
Died May 8, 2008(2008-05-08) (aged 89)
I really don’t want to know
How many arms have held you
And hated to let you go
How many, how many, I wonder,
But I really don't want to know.
How many lips have kissed you,
And set your soul aglow
How many, how many, I wonder,
But I really don't want to know.
So always make me wonder,
Always make me guess.
And even if I ask you,
Darlin don't confess.
Just let it remain your secret,
But darlin I love you so.
No Wonder, no wonder I wonder.
Though I really don't want to know.
오늘은 추억의 사연이 있는 곡을 들려주시는군요.
처음듣는 노래지만 곡도 느리고 익슥한 멜로디 무엇보다 한 10번 정도 들으면 따라부르기가 쉬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버님께서 멋지신 분이십니다. 외모만 아니라 그시대에 음악을 즐기셨다는 , Largo님께서도 아버님의 그런 음악을 사랑하는 멋과 여유를 이어 받으셨나봅니다.
이 글을 쓰는동안 노래을 반이상 따라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쯤은 이 노래 다 익히셨겠네요~
저희 아버지..정말 멋진분이셨습니다.
무엇보다 엄마를 많이 사랑하셨죠,
엄마하고 키차이가 많이 낫는데(아버지 175cm, 엄마 155cm)
우리들 앞에서
키 작은 엄마를 인형 안듯 끌어 안고
이 노래에 맞춰 ballroom dance 추시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