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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를 못찾아 가슴 졸이며 운전했던, 아슬아슬했던 그때 그 순간...

작성자 락팬 게시물번호 6980 작성일 2014-01-17 15:25 조회수 7025

최근 LA중앙일보에는'내 차는 개스 경고등이 점등된 후 얼마나 더 주행할 수 있을까?' 라는 내용으로 기사가 실렸다.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2241375

 

차종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략 40~50마일(70~80킬로)정도는 갈수 있다는게 기사의 요지였다.

연료통에 대략 10리터정도 남았을때 경고들이 들어오니까 평소 자신의 차에 연비를 알고 있다면 그에 맞추어 주행가능거리를 대략 짐작하면 되겠다.

물론 연비라는것은 운전자의 운전습관, 날씨, 도로상황등등 다양한 변수가 있지만 말이다.

 

필자의  미니밴(2005년형 도요타 씨에나)은 대략 시내주행에서는 리터당 9킬로, 고속도로에서는 11킬로정도 간다. (북미쪽 연비기준으로 환산해 보면 시내 11L/100km, 고속도로는 9L/100km정도 되겠다.)

 

북미에 살면서 장거리 여행을 즐기다 보면 아차하는 순간에 주유소를 찾지 못해 외진 곳에서 등꼴이 오싹해지는 경험을 하기 쉽다. 필자도 이런 경험이 한번 있었다.

4년전 나를 포함  3명이서 미국 옐로우스톤을 방문한적이 있었다.

 

공원내에서 관광을 거의 마칠 무렵 연료경고들에 불이 들어왔다. 평소 습관대로 오도미터를 제로 세팅했다.

관광을 모두 마치고 국립공원을 빠져 나오니 경고등 켜지고 나서 30km정도 지났다. 공원 입구 주유소가  복잡하길래 좀더 가서 기름을 넣으려고 입구 마을을 지나쳤다. 그런데.. 허걱.... 제로세팅한 마일리지가 50킬로를 넘어 60킬로가 되어도 그냥 시골길만 이어질  주유소든 나오지 않았다그제서야 비상사태임을 실감하고 나는 연료절약형 비상운전모드로 돌입했다.

비상운전모드란 우선 경제속도 (80km)유지, 앞차와의 간격 적절히 유지해 브레이크를 일체 밟지 않고 주행,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창문은 모두 닫고, 에어컨도 물론 끄고 전기사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라디오도 끄고 팬도 껐다. 다만 Fresh모드로 두어 외부 공기가 안으로 들어오도록만 했다.

 

같이 동승한 사람들이 불안해 할까봐 기름 떨어졌단 말도 못하고 최대한 조심스럽게 운전하며 주유소가 나오기만을 속으로 빌었다.

그러면서 머리속으로는 계속 기름 남은 양과 주행가능거리를 계산해 보았다.

일단 30킬로까지 공원내에서는 리터당 8~9킬로정도 주행했을터이고,  이후부터는 리터당 11킬로정도 주행, 60킬로정도부터 비상모드로 주행했으므로 리터당 14킬로정도라고 가정

10리터 남았을  불이 들어왔으므로 이런 상태로는 최대한 120킬로정도는 주행가능하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뿔사마일리지는 120킬로가 넘어가도 나도 주유소는 나오지 않았다. 한여름 에어컨까지 끄고 갔지만 조마조마한 마음에 등골이 오싹해져 더운줄도 몰랐다. 외진 시골길에서 기름이 떨어지면 그늘도 없는 땡볕에 고생해야 하고 비상서비스를 전화해도 그들이 오려면 몇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고...여하튼 어떻게 해서든지 주유소까지는 가야했다.

드디어 주유소 발견, 마일리지는 130킬로를 살짝 넘어섰다. 기름을 가득 채우니 83리터..원래 용량인 80리터보다  들어갔다.

 

 

아마도 경고등 들어오고 130킬로까지 주행하는 일은  인생에 두번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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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탄건달  |  2014-01-1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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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네요. 북미여행하면 한번씩은 겪는거 같네요.. 최근일로는 한 2년전 그랜드캐년 에서 나오면서 렌트한. 차에 남달릴수있는 마일리지 게이지가 일마일을 가르킬때 주유소를 찾은적이 있었네요. 10마일 정도부터 섯다 쪼이는 기분이죠. ㅋ. 한25년전에 콜로라도 지나다. 구사일생으로 시골. 주유소(라기도 뭐한 영화에 흔히 나오는 )곳을 찾았는데 너무 구형 기계라 주유기가 두꺼워 안들어 가더군요 기억이 새롭네요. 한 20리터 빼는데 10분은 걸리는 기계였는데...
Julie  |  2014-01-1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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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이 무엇이었나요? 궁금하네요...제 차랑 같은건지...
philby  |  2014-01-1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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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중에 괴상한 버릇이 있는사람이 있는데 주유 경고등에 불이 들어와도 주유할 생각을 안해요. 기름 게이지가 0를 지나도 아주 태연한 사람에요. 같이 탄 사람들이 불안해서 "기름 넣자" 해도 "괜찮아".

실제로 로키산맥 속에서 연료 떨어져 두번이나 차가 선 적이 있어요. AMA에 연락해 연료 가져와 넣고 돌아 왔다는데 캄캄한 밤중에 산속에서 몇 시간 이나 기다린 일을 두번이나 그런 일을 겪고도 아직 그 버릇을 못 고칩니다.

기름 많이 먹는 유콘 8기통 타고 다니는 사람이... 그런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운영팀  |  2021-05-2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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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autos.koreadaily.com/%ea%b0%9c%ec%86%94%eb%a6%b0-%eb%b6%80%ec%a1%b1-%ec%9c%84%ea%b8%b0-%ea%b0%9c%ec%8a%a4-%eb%96%a8%ec%96%b4%ec%a1%8c%ec%9d%84-%eb%95%8c-%ed%98%84%eb%aa%85%ed%95%9c-%eb%8c%80%ec%b2%98-%ec%9a%94%eb%a0%b9/
기름이 거의 다 떨어졌을떄 대처 요령이 기사로 나왔네요

이중에서 5번.. 창문을 모두 닫는다인데 에어컨이나 히터를 모두 끄고 통풍 스위치를 0으로 놓아도 외기 모드(Fresh) 되어 있으면 주행중 외부공기가 실내로 유입되므로 답답함은 좀 덜합니다.

6번.. 내리막길에서 중립으로 두라고 하는데 이건 문제가 있어 보이네요 내리막길에서는 기름이 거의 들어가지 않거든요. 그리고 엔진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아 위험할수도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