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으로 인해 애국심에 관한 여러 다양한 의견들이 있습니다. 태어나서 자란 조국을 온가슴으로 뜨겁게 응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또한 대한민국이 남북한으로 갈라진 분단국가의 특수성으로 인해 협의의 애국심에 대한 반감과 함께 광의의 민족주의로 북한까지 품어야 한다는 원대한 미션을 품으신 분들도 있습니다. 굳이 프레임으로 나누자면 반일/반미/친공/친북노선이라고 느껴집니다.
그러한 프레임에서 올라온 많은 글들이 대게 한국정치와 새누리당과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글들만 보게 되니 비판을 위한 비판의 끝없는 소모적인 생성이라 바닥에 깔린 장기적인 속내가 무척 궁금하게 됩니다. 예로 반일주의 입장에서 보자면 근자 일본의 도를 넘은 망언에 대해서도 비판이 되어야 하고 반미의 입장에서 보면 동북아시아의 은근한 위기조장을 통한 미국의 무기수출도 비판이 되어야 보다 편향되어진 것으로 보이지 않을것입니다.
중세 뉴턴의 결정론적 과학에서 현대 하이젠베르크의 확률론적 과학으로 발전하게 된 계기는 수학의 완결성을 증명하려는 시도에서 모순에 의해 무모순이 증명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지식과 인식의 한계성을 인정하면서 부터입니다. 같은 세상과 물질을 다들 보지만 서로 어떻게 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서로 많이 다른 결론을 만들어 냅니다. 각개의 모든 주장은 자기 모순과 한계성이 있습니다. 보다 균형잡힌 시각으로 건설적인 비판이 되는 대한민국의 발전을 소망합니다.
전 스포츠 애국심이 인간이 가진 거부 할수 없는 성향 이라고 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지면, 집단을 사랑하는 애국주의는 우리 유전자에 녹아 있다가 심하게 몸 쓰는 스포츠를 보면 나도 모르게 그냥 그 본능이 뛰쳐 나오는것이라 생각해요. 굳이 비유를 들자면 부족 대표 전쟁이라고나 할까요. 내 부족을 대표해서 나온 한명이 다른 부족의 대표해 나온 인간들과 몸 쓰는 싸움을 눈으로 보면, 수십만년동안 죽고 죽이는 역사가 코딩 되어 있는 우리의 유전자는 우리에게 뭐라고 지침을 내릴까요? 우리 부족 대표가 지면 내 목숨도 달랑달랑 할텐데요 (예전에는 심하게 몸쓰는 전쟁 때 제네바 협정은 없었지요). 부족에 붙고, 부락에 붙고, 나라에 붙고 해서 그 집단이 생존해야 개체로서의 목숨 유지 하던때를 지난지가 불과 얼마 안되지요. 그런면에서 부족 몸싸움의 승패를 집단 애국심과 뗄려고 논의 하는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 합니다. 먼 훗날 애국심이 우리 꼬리뼈 처럼 인간 과거의 “심리 흔적”으로만 남아 있는 날이 오기를 희망하지만, 불행히 그런날은 안 올것이라 생각 합니다. 인간은 본능을 인식하고 뛰어 넘고자하는지구상의 유일한 생명체 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주어진 유전자의 한계를 벗어날수 없는 비참한 존재 이기도 합니다.
애석하기는 예단한 바와 같이 무엇을 하시는 분들이 합리적이고 공명스러우며 더불어 이렇게 굉장히 놀라운 지각력을 보유하고 있는 점입니다. 판을 흔들어야 묘수가 나오는 법을 이해는 하지만 그 방법과 수준을 높였으면 좋을텐데 많이 아쉽습니다.
달빛님의 말씀에 따르면, 달빛님은 여전히 진화가 덜된 상태가 아닐까요? 저는 진화론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진화론자들은 부족주의를 넘어서서 사회문화적으로 많이 발전되었다고 하던데요? 부족끼리 서로 돕고 우리가 남이가 하면서 하는 kin selection은 부족적 생존에 돔이 마니마니 된다고는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도 마니 이야기 하는 것같은데요? 게으르고 가난한 사람에게는 하나도 도움을 주면 안된다는 주장 대신에 도움의 제도화라고 볼 수 있는 사회복지는 그런 부족주의를 극복하는 것 아닌가요? 요기 게시판 분쟁에서도 엘에모 땜에 내가 널 위해 얼마나 열씨미 노력해줬는데 배은망득하다고 말이 많았었는데, 은총과 사랑의 제도화, 즉 사회복지는 착한 개인이나 같은 부족(tribe)의 자비에 기대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닌가요?
* 그리고 스웨덴처럼 사회복지가 잘 된 나라는 개인의 권리를 보장하고 실업을 해도 복지제도가 잘되어서 옆집에 개인적으로 안기대고 살아도 됩니다. 후진국일수록 그냥 똘똘뭉쳐 살죠. 우르르 몰려다니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좋은 사회죠.
아프리카님 이야기는 잘 알겠는데, 서로간의 관점이 약간 빗나간듯 합니다. 저는 스포츠 애국심이 옳고 그름을 논하기 보다는, 그것이 인간 사회에 있는 그 “존재” 자체로 인식하고 어떻게 설명 될까를 생각해본것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나 아프리카님등등 개인에 적용하게 보다는 전반적인 성향을 이야기 한것입니다. 복지국가 스웨덴 사람도 축구, 아이스 하키에 좌절하고 광분하고 눈물 흘리고 하지요. 스포츠 애국심은 복지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일 이고, 보편적 인간 사회의 현상 입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저는 혈기 왕성한 20대 초반에 한국이 축구에서 1대0으로 지고 있는데 찬스가 오면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소리를 지르곤 했습니다. 심장도 좀더 벌떡벌떡 빨리 뛰고요. 뭐 제가 진화가 덜되서 그렇다면 별 할말은 없습니다 (근데 진화에는 우열이 없습니다. 말꼬리 잡으려는것은 아닙니다)^^.
아마 “본능”이란 말이 어감이 좋지 않아서 잘못 전달 된듯 합니다. 그럼 이렇게 말해 보지요. 아기가 태어나서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도 엄마 젖을 무는 것을 보면 탄성이 나옵니다. 아름다운 본능 입니다. 축구할때 광분하고 국기를 흔드는것은 어쩌면 본능이 아닐까 생각을 한것 이고, 이 본능은 아주 추한 행위란이라는 이야기가 여기서 많이 오갔습니다. 하지만 사실 본능에는 아름답고 추한 본능은 없고, 다 똑같은 본능일 뿐 입니다. 그것은 저희가 선택 한것이 아니고, 그냥 우리 인간 안에 “존재” 할뿐 입니다.
근데 쓰다보니 아기 비유는 좀 아닌듯 하군요. 왜냐하면 아기는 생각할수 있는 지성과 판단력이 없으니까요. 하여간 제 말하려는 의도는 전달 되었기를 바랍니다. 제가 좀 비관적으로 쓴것은 그것이 정말 “본능”이라면 우리에게서 안 없어지기에 우리가 어떻게 할수 있는 것이 아니란 생각 때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