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수 백 편의 글을 쓰면서 한국식품점이나 한인업소 이야기는 처음 하는 것 같다. 자주 가지도 않지만 거기서 무슨 문제를 발견했다한들 개인 비즈니스를 상대로 소소한 문제를 지적한다는 게 내키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소소하지만, 오늘 오후 어느 한국식품점에서 Customer Service Skill 과 Work Ethic 에 대해 느꼈던 점을 조금 언급해 보려고 한다.
우선 카운터에 물건을 놓고 다른 물품을 고르면서 시간을 지체하고 있는 고객은 계산을 위해 줄을 선 손님으로 간주할 수 없다. 다른 손님은 그 손님을 기다려 줄 의무가 없다. 따라서 Cashier 는 상품선택을 먼저 종료하고 순수하게 계산을 위해 카운터에 들어 선 손님을 먼저 응대하는 것이 상식이다. 소매점에서는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는데, 캐쉬어들은 나중에 왔더라도 계산 준비가 끝난 고객을 먼저 상대한다.
그런데 그 한국식품점 Cashier 아주머니는 그 손님에게 "Line-up......" 하면서 뒤로 밀어냈다. 그 손님은 바로 나였는데 그런가보다 하고 그냥 넘어갔다.
근데 문제가 또 발생했다. 계산이 48 불인가 나왔는데, 이 캐쉬어 아주머니가 실수로 6 불 95 전을 오버차지했다. 나는 오버차지한 줄도 몰랐고,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여겨 그냥 잠자코 있었다. 여기까진 큰 문제가 아니다.
나는 크레딧카드로 결제했으니까 당연히 크레딧카드로 환불해 줄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그 캐쉬어 아주머니는 “현금으로 드릴게요” 하면서 동전을 부시럭부시럭했다. 나는 ‘귀찮은 동전환불’ 을 거절하며 크레딧카드로 리펀드해 달라고 요구했다.
캐쉬어 아주머니의 답변이 천만뜻밖이었다. “우리는 크레딧카드(로는 리펀드) 안한다” 고 황당한 대답을 했다.
(이 천만뜻밖의 대답때문에 이 소소한 에피소드를 쓸 생각을 했다)
다른 아주머니가 나오시더니 “왜? 카드로 해달래? 하고 나, 즉 손님 면전에서 캐쉬어에게 물어봤다. “카드로 해 달래?” 라니.. ㅎㅎ
그 때 얼핏 든 생각은 그 아주머니들이 나를 대학생 정도 나이로 봤거나 (이건 사실 아주 기분 좋은 일이다 ^^) 아니면 한국말을 잘 못 알아듣는 외국인으로 알고 손님 면전임에도 불구하고 말을 함부로 하시는가보다.. 하고 그냥 넘어갔다.
근데 “우리 가게에서는 (리펀드를) 현금으로만”한다는 대답만큼은 납득할 수가 없었다. 손님에게 “현금으로 리펀드해 드리면 안 될까요” 하고 요청할 수는 있어도 “크레딧카드로는 리펀드 안한다” 는 통고를 하는 것은 매우 곤란하다. 왜냐하면 내가 크레딧카드로 상품대금을 지불했기 때문이다. 그 때 처음으로 '완벽한 한국말'로 “크레딧카드로 계산했으니까 크레딧카드로 (리펀드) 해 달라" 고 분명하게 요구했다.
그제서야 태도들이 바뀌어 “사실은 (크레딧카드 리펀드를) 어떻게 하는 줄 몰라서”라는 실토를 하셨다. 결국 매니저가 와서 간단하게 크레딧 카드 리펀드를 처리했다. 매니저는 정중하게 사과를 했다. 내 생각에 매니저의 사과는 아마도 고객의 불편과 시간지체에 대한 통상적이고 일반적인 사과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 사과는 대단히 정중했고 professional 한 것이었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받아들였다.
암튼 매니저의 정중한 사과에도 불구하고 그 한국식품점의 카운터 고객응대방식은 조금 개선할 필요가 있겠다 싶고, 특히 상거래와 관련해 legal trouble 이 일어날 수 있는 문제는 손님과의 대화에서 많이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여 위의 에피소드를 소재삼아 조금 이야기를 해 보았다.
어떤 직업이든, 어떤 일을 하든, 풀타임이든, 파트타임이든,
Be Profession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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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오리지날 영수증에 마크를 하고 새로 정확한 금액을 찍고 잘못찍은 금액을 빼서 (+2.30 -23.00 = -20.70) 원래 결제했던 방법으로 돌려주는게 제일 확실하죠.
사고든 갈등이든 크고작은 문제가 다 이런 기본마은드를 잃어버리는데서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결제했던 방법으로 환불하는 게 당연한거고, 카운터에서 일하는 종업원은 이 절차를 숙지하고 있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저를 가장 당황하게 만든 건 \"(우리 가게는) 카드로 환불 안한다\" 는 통고였어요. 비록 이 말이 나중에 \"카드로 환불하는 방법을 몰라서......\" 라는 말로 바뀌기는 했지만,
혹시 업주나 매니저 분이 이 글을 보시면 -설마 그러실리야 없겠지만- \'왜 사소한 문제를 가지고 트집인가\' 서운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종업원들에게 상품매매절차와 관련된 필요한 work ethic 과 절차를 제대로 트레이닝 해 주시길 바랍니다.
Attitude 문제라면 공론화할 필요 없겠죠. 캐쉬어가 싸가지가 없게 행동했다면 매니저에게 항의해서 재교육을 요구하거나 사과를 받아내는 게 적절한 절차입니다. 캐쉬어는 아니지만 실제로 그런 적이 있어요. 5 년 전 쯤 Sears Customer Service 에 태도가 불량했던 인도계 Optometrist (검안의) 에 대한 장문의 항의편지를 보내 Sears 의 Vice President 라는 사람으로부터 사과 및 조치내용을 받아낸 적 있습니다. 또 말씀하신대로 캐쉬 환불 반기는 사람도 있겠죠. 잔돈이 귀찮지 않다거나 20 불 30 불 단위로 떨어진다거나 하면 뭐 캐쉬를 마다할 사람 많지 않을 겁니다
근데 지금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구요. 그 식품점 캐쉬어 태도 자체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도 아닙니다. 처음부터 캐쉬로 드리면 안될까요 물어본 적도 없고, 카드리펀드 요구에 카드리펀드는 안 해 준다고 말씀하셨다는 겁니다. 무례한 태도로 그 말씀을 하셨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해서는 안되는 잘못된 말씀을 하셨다는 게 제가 하고자 했던 말 입니다.
아울러, 계산 카운터 라인업에 누가 선 (게임용어를 써서 미안한데) 이냐 하는 건 경우에 따라 다를 수 있겠죠. 계산 도중이 아니더라도 뭔가를 잊고 왔다거나 즉시 pick up 할 수 있는 카운터 주변 상품일 경우, 또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양해를 구할 경우 대부분 양보해 줍니다. 근데 카운터에 물건만 올려놓고 돌아서서 다른 진열대에 있는 물건을 고르고 있는 경우라면 이야기가 전혀 다르지요. 본문에 언급된 경우는 뒤에 있는 손님이 전혀 기다려줘야 할 상황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사실 이 문제는 저 환불 헤프닝만 아니면 이런 데서 이야기 할 거리도 아닌데, 이것 역시 Julie 님의 답글만 보면 다른 분들이 오해하실 소지가 있어 부연설명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