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 년대 대표적인 반전가수 조앤 바에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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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갑니다.
경전선 무궁화호 기차타고
꼬불꼬불 기찻길 따라 여행하면서
개나리가 피어있는 작은 시골역들을 구경하고
포구 마을에 들러
멍게 소라 해삼 전복 모듬회도 먹고 오겠습니다.
부전 (부산) 에서부터 타는 대신
진주에서 출발해 서쪽으로 여행하면 어떨까 합니다.
서울에서 진주까지는 KTX 로 이동하는 게 좋겠습니다.
생각해 보니 경남 진주는 지나가기만 했지 머물렀던 기억이 없습니다.
싸르니아의 본관이기도 한데, 제가 참 무심했습니다.
시속 50 km로 천천히 달리는 한산한 열차 안에서
남도의 봄풍경 바라보며, 먹고 이야기 하고 음악 듣고
시간 남으면 사색도 하고, 정 할 일 없으면 책도 읽겠습니다.
‘느림과 復古의 미학’을 즐기는 무궁화호 소풍이니만큼
비행일정도 소박하게 짰습니다.
크고 화려한 공항으로 들어가는 대신
작고 허름한 공항으로 들어갑니다.
ANA 를 이용,밴쿠버와 도쿄하네다를 경유해서
김포공항으로 조용하게 입국하겠습니다.
어제 비행기표 사고 좌석지정까지 모두 완료했습니다.
(회사에서 600 불 대 표를 발견하고 발권시작했는데, 금방 없어졌습니다. 대신 출발시간대가 좋은 (에드먼튼 출발 오전 10 시 20 분) 항공권을 800 불 대에 구입했습니다. 편도 한 구간은 비상구석으로 좌석지정 완료)
All Nippon Airways
경전선 무궁화호 기차처럼,
예쁘게 낡은 항공사 같습니다. .
집으로 돌아가는 날엔
하네다와 밴쿠버에서 각각 대기시간이 조금 깁니다.
하네다에선 게이큐 타고 아사쿠사에 다녀올까 합니다.
도쿄 아사쿠사에서 봄소룽 마지막 저녁산책을 하겠습니다.
밴쿠버에서는 차를 렌트해서 오션뷰 공원묘지에 다녀올 예정입니다.
그곳에 부모님 산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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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에 빈 공간이 없는
쿠바산 세라노 커피처럼
기억의 빈틈이 남지 않는
그런 봄소풍을 다녀오겠습니다.
흔하지는 않지만 expedia.ca 에서도 가끔 600 불 대 파격적인 가격의 항공권이 등장합니다. 물론 그런 항공권을 구입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https://www.google.ca/flights/ 에서는 Flight Network 이 제공하는 저가항공권이 지속적으로 나오지만 실시간으로 제대로 ubdate 되지 않아 confirm 하려는데 항공권이 날아가버리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는 아예 Flight Network 에 전화를 걸어 에이전트로 하여금 직접 항공권을 모니터링하게 하고 싸게 뜨는 좋은 시간대 항공권을 선택해서 구입했습니다.
일본항공 이외에 다른항공을 추천함이 어떠할런지.
논개와 진주는 ?진주 정신대 피해 할머니 생각한번해보쇼.
우리 집에 이렇게 찾아주셔서 반갑습니다.
진주 이야기하니까 논개를 떠 올리시는 걸 보니 아주 결기와 민족의식이 투철하신 분 같습니다.
저는 이 글 쓸 때 진주를 생각하면서 냉면과 육회비빔밥만 떠 올렸는데 말이죠.
논개와 아나항공과 정신대와 반전가수와 이 여행 예고기 사이에 어떤 끈끈한 관계가 있는지 좀 더 이야기해 주시면 의미있는 대화방이 열릴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먼저 역지사지님께 발언기회 드리겠습니다. 많은 공감 불러일으킬 수 있는 훌륭한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돈아, 돈아, 돈, 돈) ㅎㅎ 농담이구요,
기회 되면 Joan Baez의 \'The river in the pines\'도
들어보세요.
부산에 유씨 성을 가진 40년지기 제 친구도
본관이 진주라고 하던데
클립보드님도 같은 성씨인가 보네요,,
다녀오신 후 재미있는 소풍기 기대합니다!
제가 pines 의 모음 순서를 뒤바꿔 읽는 바람에 좀 어리둥절 했답니다
ㅎㅎ 농담이구요.
저는 강 씨와 하 씨 만 진주본관인 줄 알았는데 유 씨도 있었군요.
조일전쟁 당시 남강에서 순국한 논개는 성씨가 어떻게 되나 알아봤는데, 주씨더군요. 논개라는 별명은 일본군 군관이 붙여 준 거라고 합니다.
유몽인은 떼지어 몰려 다니 걸 싫어해 당파싸움에 끼어들지 않은 무당파인데 그래도 정쟁에 휘말려 죽었으니 사람의 일은 마음먹은대로 되는게 아닌 모양에요.
논개가 관기였기 때문에 정사에 실리지 못한 것이나, 반대로 유관순 여사가 이화여고 (이화학당) 출신이었기 때문에 다른 또래 열사들보다 부각된 면이 있다는 주장이나 모두 객관적으로 상고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어우야담 자체가 책 제목이 암시하듯 황당한 이야기들이 많아 사료가치는 없을거에요. 비교적 진보적 생각을 갖고 있는 실학자 중에서도 어우야담 비판한 사람이 있으니까요. 추측해 보건대 논개는 몰락한 양반의 후손 일것이라는 거지요.
논개가 정사에 실리지 못한 건 신분사회니까 당연한거지요. 임진왜란 때 사태가 급해지니 백정이나 노비들에게 공을 세우면 면천 시켜주고 벼슬도 준다고 했는데 수만명에게 벼슬을 주게되어 노비가 정3품 벼슬을 받게되니 양반계급에서 배도 아프고 상것들이 맞먹는게 아니꼬우니 \'한품서용법\'이란걸 만들자고 선조에게 건의를 해요. 물론 임진왜란 전에도 여진족과 싸우다 군공을 세우면거나 역적모의 신고하면 면천 시켜주고 벼슬도 주었는데 임진왜란 때는 갑자기 수효가 불어나니 양반계급이 불안한거지요.
선조도 기가 막히니까 \"너희들 같으면 힘써 싸우겠나? 말도 안되는 소리 그만 두라.\"고 핀잔을 주는데, 하여튼 임진왜란을 계기로 신분사회가 무너지기 시작하고 광해군 때 일어난 7서의 변 같은 것도 신분사회 붕괴를 말해주는 전주곡입니다. 4월에 한국가는 사람에게 논개 이야기나 하자니 삼천포로 빠져도 한참 빠지네요 ㅎㅎ
예수선생이 베들레헴에서 태어났다는 이야기나 홍범도 장군이 축지법에 능하다는 전설이나 논개가 일본군 장수를 끌어안고 강으로 뛰어들었다는 무용담은 다 비숫비숫한 구전야화인데 증거나 사초를 증거로 가져오라며 깐깐하게 따지는 거 보단 그저 그런가보다 하고 미소로 고개를 끄덕끄덕하면 족할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논개 이야기가 왜 나왔는지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