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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나이테

작성자 민들레 영토 게시물번호 8749 작성일 2016-01-09 20:54 조회수 2476

                          

       바람의 나이테


단절도 이리 단단하여
칼 바람 맞서다 비켜간 슬픔이
켜 켜 세월을 밟았다

흘린 눈물만큼 씻어준 물의 세안은 
천년 펴지 못할 주름을 안고
하늘과 땅,
누구라도 토해야 할 깊은 한숨 거두어
겹겹 아름다운 나이를 묻었다

날이 저물어
내 노래도 상처도 다 부서지고
기억조차 희미해져
우리의  살과 뼈는 어두운 땅속에 묻혀도
흔적과 얼룩의 단단한 저 무게는 
한 시대의 바람을 
한 축 또 한 축 몸으로 빚어
빗돌처럼 서 있으리

그의 시간들이 밀고 당긴 
들숨과 날숨의 긴 호흡서린 창망한 바다 
바람의 휘둘린 나이들을 기억하며,


          
* 태종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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