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네 이사와서 몇 십년 산 건 아니지만 이런저런 게시판의 내용들을 보고 든 생각입니다. 불편하게 느끼신 분은 그저 제 개인의 생각이니 너그러이 혜량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표현하는 단어가 좀 그렇지만 한국적 사고방식에 의해서 생각하는 건 좀 아니지 않을까 합니다. 예를 들어 차량 접촉사고가 났는데 분쟁의 여지가 별로 없는 상황에서 (즉, 나의 실수인 것이 명백할 경우) 나의 실수로 책임을 내가 지는 것 입니다. 큰 사고도 아니고 좀 긁힌건데 뭐 견적이 이렇게 많아 할 순 있지만 역으로 생각해 보면 내 차를 누가 긁으면 나는 기분이 좋던가요? 그리고 어찌되었건 그 차를 수리를 맡긴다면 상대방 차주는 어떠하건 그 시간 또는 기간 동안 불편함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내 시간은 귀하고 남의 시간은 귀하지 않은 거 아니지 않습니까. 기본적으로 이 동네는 인건비가 비쌉니다. 해서 왠만한 건 부품이나 재료 사다가 자기 손으로 하죠. 한국에서야 워낙 사기치는 놈들도 많고 눈 뜨고도 코 베가는 지라 불신이 기본이겠지만 여기 사람들 악질들 별로 없습니다.
물론 악질들 있죠. 여기도 사람 사는 사횐데 왜 없겠습니까. 하지만 게시판에 올라 오는 내용들 보면 간혹 나는 하나 잘못없고 누군가만 때려 죽일 놈으로 올라 옵니다. 분쟁이 있을 때 말은 일방의 주장만으론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판단하기가 참 그렇죠.
간혹 티켓 받은 것에 대해 올라오는 내용을 보면 역시 한국적 운전방식을 못버린 게 아닌가 싶은 내용이 있습니다. 범칙금이 물론 준조세 처럼 남용되는 현대사회지만 무작정 사진 찍고 마구 티켓 날리는 게 아니라 다 법적인 근거에 의해 단속하는 것 입니다.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그래도 일정 부분 인정받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한국 운전 면허증을 별다른 심사없이 여기 면허증으로 교환해 주지만 한국 운전법규와는 다른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운전 습관 역시 여기선 바꾸어야 할 부분도 상당수 있죠. 운전면허증 레지스트리 가서 바꿨다고 쉽다고만 생각지 마시고 최소한 여기 법규는 어떤지 한번 읽어 보고 운전하는 건 어떨까요. 운전면허 여기서 신규 취득하신 분은 제 말이 이해가 되시겠죠. 물론 여기도 법규 대로만 운전하는 사람이 전부라고 할 순 없지만 단속되면 결국은 내가 위반했기 때문에 걸린 겁니다. 위반은 나 말고 쟤도 했고 난 정말 억울해라고 해도 위반은 내가 한 것이 사실 아닌가요? 간혹 나는 정말 위반한 사실이 없는데 단속됐다고 하신 분들 중 법규 확인을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가끔 보면 질문을 하시는 분들 중에 자기 일인데 본인이 먼저 이런저런 경로로 알아 보지도 않고 무턱대고 정답만 손 쉽게 얻으려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답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네 하시죠. 세상 쉽게 사시는 분들이죠. 물론 대가없이 친절히 의문사항에 대해 답을 주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신데 자신의 질문에 대해 누군가 답을 달면 최소한 고맙습니다란 말을 다는게 예의 아닐까요? 그런 예의도 없으신 분들이 있기에 말씀 드립니다.
먼저 글 읽어 주시고 읽어 주실 모든 분들께 고맙단 얘길 드리구요, 추천/반대해 주신 분들께도 고마운 마음 전해 드립니다. 개인 적으로 궁금한 점은 반대를 누르신 분들 중에 왜 반대를 하셨는지 말씀을 주셨으면 했는데 뭐 괜찮습니다. 싫은덴 이유가 없을 수도 있으니까요^^
모두 좋은 일 많이 생기시길!
습관이라는 것은 종류에 상관없이 오랜시간에 걸쳐 형성되는 것이고 한 번 생기고 나면 버리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배운 것을 다시 unlearn 하는 것은 훨씬 더 의식적인 노력을 해야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처럼 어린 시절에 여기서 운전을 배운 사람은 한국에 가서 운전할 때 공격적으로 운전하는 것이 어렵고, 다른 운전자들이 보기에 답답할 정도로 "앨버타 스타일" 시골아재처럼 운전하다가 경적도 많이 들었습니다.
교통법규를 위반해서 티켓을 받았으면 일단 기분이 나쁘고, 수입이 없거나 적은 사람들에게는 건당 100달러가 넘는 범칙금이 부담스럽습니다. 저도 최근에 50km/h 제한 지역에서 일요일에 어디 나갔가 오는 길에 과속으로 티켓을 집으로 받았는데, 한 번도 걸려본 적이 없는 지역에서 받았습니다. 세수가 줄어서 그런지, 요즘은 일요일도 집중 단속을 하는 게 눈에 띄입니다. Radar detector가 없어서 대신 전화기에 Waze app을 설치해 켜 놓고 다니는데, 절세(!) 효과가 좀 있더군요. :)
여기서 운전을 배우고 비교적 법규준수를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저도 가끔 이렇게 잡히는데, 한국에서 살다오신 분들이 traffic violation ticket 받는 건 어찌 보면 시간 문제라고 봅니다. 이런 일에 민감하고 개선의지가 있는 사람은 조심해서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을 할 거고, 그런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계속 voluntary tax를 내서 세수 채워주는 거고요.
글 재주가 없어서, 수정합니다.
한번은 바닥에 있어 보신분들은 얼마나 티켓이며
자동차 사고가 힘든지 알지요.
전 누구든 바닥으로 한순간에 떨어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론 비굴하게 무릅을 꿀으며 애원해도 전
그분이야 말로 용감한 부모라고 생각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맏다고 이런말을 하고 싶은게 아니라,
다른 생각도 가질수 있단 점에서
받아주시길...
그래서 어떤 부탁에 대한 호의나 친절을 보일 때는 일말의 댓가를 바랄 경우 그런 행위가 오래 지속되지 않더군요. 자원봉사 활동에 나섰다가 실망,배신감으로 그만 두는 사람들도 비슷한 이유가 많습니다. 기대감이나 의무감으로 시작한 일은 결국 재미가 없거나 갈등이 커지면 끝나기 마련이죠.
내가 재미있어서 하고 스스로 원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면 단호하게 거절하는 것이 나를 비롯해서 여러 사람들에게 해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