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山寺)
산등성마다,
구름처럼 퍼지는 안개비
눈 머문, 산사(山寺)의 윤곽은
느릿한 곡선을 그리고
저녁이 깔리는 깊은 요람엔
어디선가 묵향(墨香)을 닮아가는,
붓소리
문득, 가 닿는
오래된 미래의 그리움
이승의 꽃잎,
스스로 환해지는
꼭 다문 붉은 입술
신비한 꿈 속의
짙은 입맞춤
가슴 시린 경계(境界) 하나,
퍼질러 앉는다
- 안희선
고요와 경건함을 품은 묵화같은 절이
아련한 그리움을 불러 옵니다
특히 요즘같은 비가 머물다 간 산에
물안개 펴 오르는 산속 풍경,
스스로 경계를 허물고 깊게 머물게 하네요.
긴 투병 기간에도 한결같은 시혼의 열정,
부럽고 존경하며 하루 속히 쾌차 하시길 빕니다.
은근히 다음글이 기다려 집니다. 감사하고, 건강하세요.
해설도 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