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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山寺)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9241 작성일 2016-07-16 00:33 조회수 2795



산사(山寺)


산등성마다,
구름처럼 퍼지는 안개비

눈 머문, 산사(山寺)의 윤곽은
느릿한 곡선을 그리고

저녁이 깔리는 깊은 요람엔
어디선가 묵향(墨香)을 닮아가는,
붓소리

문득, 가 닿는
오래된 미래의 그리움

이승의 꽃잎,
스스로 환해지는
꼭 다문 붉은 입술

신비한 꿈 속의
짙은 입맞춤

가슴 시린 경계(境界) 하나,
퍼질러 앉는다



                               - 안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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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영토  |  2016-07-16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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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고국의 깊은 산마다
고요와 경건함을 품은 묵화같은 절이
아련한 그리움을 불러 옵니다
특히 요즘같은 비가 머물다 간 산에
물안개 펴 오르는 산속 풍경,
스스로 경계를 허물고 깊게 머물게 하네요.

긴 투병 기간에도 한결같은 시혼의 열정,
부럽고 존경하며 하루 속히 쾌차 하시길 빕니다.
Utata  |  2016-07-16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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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시가 참 잘 어울려지네요.

은근히 다음글이 기다려 집니다. 감사하고, 건강하세요.

해설도 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