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귀한 사랑
그것이 없으면,
당장에라도 죽을 것 같은
쓰레기 더미 속에
썩지 않는 비닐 봉지들
이기적인 내 사랑은
어느 비닐 봉지 안에서 썩어갈까
그래도, 이따금 청소차가 와서
쓰레기들을 치워간다는 것이
위안이 된다
그 쓰레기 속에
유효기간이 지난 사랑들도
함께 실려 가겠지
그래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건,
썩지않을 사랑이 있다는
순진한 믿음 때문이다
그 상투적인 믿음 때문에,
웃고 울고
그렇게들 살아가지만
어둡고 추운 길 끝에
언젠가는 따스한 햇빛이 들거라고,
소망하며 살아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