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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마음에- 식당문제
작성자 캘거리언     게시물번호 -4086 작성일 2006-07-20 10:00 조회수 1151
외식이라는 것은 대개  문화 생활이기 때문에
음식이 일단 맛이 있어야 하고
종업원이 친절해야 하고
식당의 분위기가 식사를 하기에 즐거워야 합니다.
집에서도 먹을 수 있는 밥을 굳이 돈을 내고 시간을 내고
힘을 들여 식당을 찾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삶의 여유를 찾는 것이죠.
 
대개 식당에 가면 내가 돈을 내고 음식이라는 서비스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손님의 파워가 굉장히 셉니다.
그리고 그 손님의 입소문이 추가적인 고객 창출을 하기 때문에
음식 맛과 함께 종업원의 친절도, 내부 인테리어 등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래 글들을 잘 읽어 보니 어디를 두고 말하는 것인지
알겟습니다.
저도 처음에 그 집에 갔을 때 서빙하시는 그 분을 보고
도대체 위에서 말한 것 같은 음식장사를 성공하려는
생각이 있는지 의심하였습니다.
 
그러나 다소 불친절 하기는 하여도 그리 경우에 어긋나는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저 내가 돈내고 외식을 하는데 대접을 받지 못한다
생각하니 좀 만족스럽지 못한 느낌 정도였습니다.
 
그 후에도 저는 그리 자주 그곳을 간 것은 아니었지만
가끔 모임이 있을 때 마다 그곳만 가게 되더군요.
아마도 식당의 가장 중요한 것, 음식맛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분위기도 그만하면 나쁘지 않고..
 
그런데 그 종업원의 태도만큼은 여전해서 제게는 일종의 
미스테리였었는데..
우연히 그 분에 대한 어떤 얘기를 전해 듣고는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고 많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방문하게 되었을 때 제가 그 분께 이전과는
다르게 대하였고 제가 먼저 그 분께 더욱  친절하고 공손하며
예절 바르게 대하였더니 그 분은 너무너무 좋아하시며
제게 최선의 서비스를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번에 갔을 때..
그 분은 직전의 친절한 태도를 즉시 재연하지 못하였지만
제가 먼저 다시  친절한 태도로 그분께 주문을 하자
그 분은 아니나 다를까 아주 친절한 태도로 농담까지 곁들이면서 정성을 다하는 것이었습니다.
 
요즈음도 가끔 들릴 일이 있어 그 집에 가면
늘 그분의 표정은 식당 종업원에 어울리지 않게 저기압인 상태로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저는 압니다. 그것이 결코 불친절의
표시가 아니라는 것을요.
식당 측에서 그런 분을 계속 서빙하게 하는 것은 그 식당이 가진
그 이상의 성공 잠재력을 깎아먹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불리한 조건이지만
 
그 사실을 그 식당 측에서 모를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분이 계속 식당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서빙을 계속
담당하고 있는 것은 아마도 그 식당 나름의 이유와 형편,
생각이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어떤 누구도 간섭할 수도 간섭해서도 안되며
존중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분에 대한 인간적인 이해가 없어 이렇게 생각지 않는다면
그냥 그 식당을 말없이 이용하지 않으면 그것으로 그만이겠고요.
 
 
사람의 외모나 인상은 모두 다릅니다.
어떤 경우, 본의 아니게 자신의 속 마음과는 달리 외모나 인상이
좋지 않게 보일 때도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사람들을 대할 때 그 사람의 속사람을 파악할 수
있도록 신중할 수 있어야 하고 또 그렇게 노력해야 합니다.
 
외모나 인상을 가지고 그 사람의 속사람을 마음대로 판단하고
예단하고 내가 지레 경계를 하였다면 이 또한 신중치 못하며
일종의 차별일 수가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분의 인상이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선에서 호감이 가지 않았다
하여 인간적으로 지나친 대응을 한다면 그것은 곧 일종의 차별(discrimination)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물건을 살때나 서비스를 받을 때
받는 입장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서비스는 give & take
입니다. 좋은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그만한 자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돈이 그 자격의 전부가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친절을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친절이 서비스가 되어 돌아올 것입니다.
 
공공기관에 가면, 특히 캘거리 법정 창구 같은데 가면
각 윈도우마다 " 부당한 요구나 태도를 직원들은 참지 않는다"
는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처음에 읽을 때는 무슨 협박같기도 하고
'되게 뻣뻣하구먼' '공공기관이라 눈치 안본다 이거지' 하면서
다소 아니꼽게도 생각했지만
이런 것이 주고 받는 관계, 즉 모든 서비스업에 확대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서비스를 제공하는 측에서 먼저 최선을 다하여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그래야 자신의 서비스 업이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만약 그렇지 않으면 손님이 줄테고 결국 손해는 자신들이
입는 것이니까요.
 
사랑과 관용과 성실과 신의,  친절과 감사와 미소가 언제나
우리 교민사회에 만연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즐겁고 행복한 날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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