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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퍼산과 황씨와 황까-증오와 분노의 고리 자르기
작성자 하늘     게시물번호 -4243 작성일 2006-07-31 07:06 조회수 1577
 

설퍼산은 밴프에 있고 곤돌라가 있어 정상에는 항상 수많은 사람들이 북쩍거리는 밴프의 명소입니다.

제가 처음 캐나다에 온 그 해에 밴프를 처음 갔을 때

한 번 곤돌라를 이용해 이 산을 올랐었죠.


그 때 바라본 밴프 타운, 미네완카 호수, 투잭 레이크, 밴프

스프링스 호텔, 보우강, 런들 산, 케스케이드 산....

눈 앞에 펼쳐진 장관 앞에 입을 다물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그 때 보았던 잊을 수 없는 광경 중 하나는 곤돌라 밑으로 보이는 등산로를 따라 오르는 사람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약 두시간 여를 꼬불꼬불 이어지는 아리랑 길 같은 trail을 따라 올라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아! 저렇게 올라야 케네디언 라이프이지" 하면서

언제가는 꼭 저렇게 해 봐야지 다짐 했었지요.


3년이 훨씬 지난 어제..

저는 모처럼 혼자된 기회를  틈타 설퍼산 등산을 감행(?)했습니다.

감행이라고 한 것은 그 산이 만만한 높이가 아니었고(해발 고도 2280m, 등산로 입구는 1500m) 두시간, 경우에 따라서는 3시간 이상 걸린다고 하는 것을 평소 운동을 자주 하지않는 내가 할 수 있을 지 사실 자신이 없어서 였습니다.


그런데 카메라에 여분의 옷과 간단한 식량,  마실 물에 스키 스틱까지 들고 등산로에 들어서자 젤 먼저 두마리의 개를 각각 데리고 산책 가듯 올라가는 젊은 부부의 모습에 뭐랄 까... "이거 뭐야!"

그리고 조금 더 가니 한 다섯살 쯤 되어 보이는 어린 아이가 부모의 손을 잡고 내려오고...


그래서 저는 마음을 다시 고쳐 먹었습니다.

감행이 아니라 실시 !!


그러나 사실 쉬운 길은 아니었던 것이 등산을 시작한지 5분이 채 안되어서 저는 벌써 헥헥거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꼬불 꼬불 난 길이 그래도 조금은 경사가 있었는 데 그것도 등산이라고 숨이 차기 시작하고 다리가 무거워지기 시작하였던 것입니다. 앞서 가는 사람들이 행여 들을 까봐 거친 숨소리를 죽이며 꾹 참고 오르는데..


땀이 등줄기를 타고 내리고 머리 속이 화끈 거리며 얼굴이 온통 땀에 젖어 가자 이게 웬일 입니까? 갑자기 몸이 가벼워 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동안 몸무게를 10여키로를 감량한 효과가 드디어 나타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후 저는 믿기지 않겠지만 날랜 다람쥐 같이 올라가 1시간 20여분 만에 정상에 도달하였습니다. 와우!!


여러분!

설퍼산을 꼭 걸어서 올라가 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 걸음을 떼서

정상에 오르자 밀물처럼 나에게 쏟아져 들어온 그 희열이란...

눈 앞에 펼쳐진 록키산의 장엄한 풍경은 나의 땀과 함께 어우려져 비로소 나의 노래가 되고 나의 발견이 되고 마침내 한편의 대 서사시가 되었습니다.


비록 정상에 올랐을 때는 다리가 흔들거리고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아~ 그 기분은 해봐야 압니다. 눈 앞에 펼쳐진 장관은 곤돌라로 올라온 사람들의 몫이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다리품을 팔고 땀을 대가로 지불하고 나니 비로소 자연이 나를 진정으로 안아 주는 것입니다 . 돈으로 주고 산 자연은 그 감동이 훨씬 덜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몸으로 직접 느끼며  땀과 발품팔아 얻은 자연은 잠깐의 시간 이었지만  이루 말할 수 없는 귀한 감동을 선사하는 것이었습니다. 포근 하였습니다. 하늘의 모습도 산의 수려한 풍경도 그 아래 사는 인간들의 모습도.. 모두가 정겹고 따스해 보였습니다. 사랑스러움 그 자체였습니다.


산을 오르면서 생각했습니다. 내 마음 속의 모든 번민들... 근심과 욕심, 미움, 절망, 시기와 질투와 오만, 편협함과 미망들을 모두 흐르는 땀과 함께 씻어 보내고 스치는 바람에 날려 보내자고...


그토록 떨쳐 버리고자 했던 온갖 부끄럽고 졸렬한 모습들.. 그렇게도 끊임없이 들러붙어 나를 절망케 했던 잡스러운 것들을 정녕 벗어버리고 내 던져 버리라고.. 내가 딛고 오르는 그 산은 말하고 있었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본 수해(樹海)!

정말이지 놀라운 나무들의 바다였습니다... 끝없이.. 빽빽하게.. 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게...그렇게 살아 존재하는 저 위대한 자연의 삶들.. 막상 대하니 다른 말이 필요 없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무슨 의미를 찾는 것 자체가 부질없었습니다. 인생은 초라하며 자연은 완벽할 뿐이라는 것만이.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지는 인간에 대한 미움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비인간적인 결과들을 초래합니다. 역사가 그것을 수많은 사례를 통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구상에서 가장 잔인하고 포악한 존재가 바로 우리들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인간 만이 자살할 수 있고 자신의 죽음에 대한 인지를 가진 유일한 동물인 것에서 알 수 있습니다. 지구상 어떤 맹수 보다도 잔인합니다.


사자나 호랑이가 먹이를 갈기발기 찢어 죽이고 먹지만 그것은 단지 그들의 생존의 조건이요 수단이며 그들에게 있어서는 단지 우리가 숟가락으로 밥을 떠 먹는 것과 하등 다를 바가 없는 평범한 행위입니다.. 짐승들 역시 때로 보복이라는 것을 하지만 철저히 본능적입니다.


그러나 작은 상처에 대해 인간들은 때로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하기도 합니다. 온갖 계획과 치밀한 음모, 은밀한 방법등을 동원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의 근본에 미움과 시기와 질투와 욕망, 쾌락과 편협함이 있습니다.


피는 피를 부릅니다. 악순환의 고리는 누군가가 손해를 감수하려는 사람이 있지 않고서는 결단코 끊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좋은 영향력은 더디게 퍼지는 반면에 악한 영향력은 순식간에 퍼져나가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가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작은 손해를 보신것이 있다면 기꺼이 감수하시라고... 그렇다면 그것은 누군가에 의해 반드시 미담으로 알려질 것이고( 신문이라면 그런 것을 발굴해내는 것도 언론의 사명이기도 합니다. 교민 동정기사나 광고만 받으려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또는 그 손해를 끼친 업주나 또는 비리를 저지른 개인에 대해 엄정하게 취재해서 옳고 그름을 과감히 기사화하는 것도 언론의 책임이지요.. 비록 당사자가 광고주라서 광고를 잃게 될지라도..)

그런 가운데 이땅에 미움과 보복의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지게 되지 않을까요?



황호석씨의 글을 보면 인터넷 공간에 글을 올린 의도가 불분명합니다. 그 분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하는 말입니다. 이 공간에 글을 올려서 어떤 공적인 이익을 얻고자 하는지 궁금합니다.

그분의 말씀대로 CN Dream 이 명예를 훼손하였다면  그래서 재판을 걸어서 분명 이길 수 있는 사안이라면 그냥 조용히 재판을 해서 이긴 다음 나중에 원하는 내용의 사과문을 대문짝만하게 싣도록 하면 될 것인데 왜 이리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인지.


사업자체가 교민 사회에 의지하지 않으며 하등의 이해관계가 걸려있지 않은 데 왜 이 곳에 글을 올려 결과적으로 설화를 자초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황호석씨가 그동안 여러가지 사안으로 교민 사회의 이슈가 되어온 터라 이 번 기회에 명예를 회복하려 했다면 이 또한 방법적으로 잘못되었습니다. 댓글들을 읽어 보시면 알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질적인 내용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따라서  잘 알지도 못합니다.


일반 교민들에 대해서는 단지 흥미거리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 일이 황호석 씨가 원하는 대로 해결이 된다 하더라도 원래의 이미지와 비즈니스 측면에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존재하는 "안티 황" 에 속한 사람들은 콩으로 메주를 쑤고 쌀로 밥을 짓는다 해도 결코 황빠가 될 사람들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그들과 황호석씨가 실제적 이해관계로 치열한 대립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 아닌 이상 사실 아무런 왈가왈부할 일도 없습니다. 그냥 서로 조용히 지내면 됩니다.


그리고 황까들에 대해서도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북한이 오래전에 한국에 수재민을 돕기 위해 쌀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조중동의 극우세력들을 비롯한 이땅의 수구 꼴통들로 하여금 민족통합에 대한 변심의 여지를 조금도 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없는 살림에 쌀을 꾸려서 보내는데 욕할일은 없지요. 속으로야 어떻더라도 적어도 표면적으로 통일을 원한다고 한다면 더욱..


물론 황호석씨가 하는 일이 수재민 쌀 보낸 일과는 다르다 할지라도   그 분이 하는 일을 놓고 자신이 직접 피해 당사자가 아닌데 , 그리고 이해관계가 대립되어 있는 중에 한쪽 당사자의 글과 얘기만 듣고 일방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공격을 하는 것도 신중치 못한 태도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특히나 밑에 글을 쓰신 분의 어조를 보면 격하다 못해 결코 동의할 수 없는 인신공격과 인격모독적 난도질을 한 것을 봅니다. 이것은 증오와 미움의 악순환을 초래할 뿐 결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소모전의 하나일 뿐이지요.

 

님께서는 혹시 자신이하는 일을 놓고 이유야 어찌되었건

'호들갑 지랄이나 떠시요'라는 말을 듣고 그냥 넘어가실 수 있나요? '사기'라는 표현도 그렇고 '속이 좁다'라는 얘기도 정황에 맞지 않으며 마지막의 무슨 선전 포고 같은 법 얘기를 보면 황호석씨나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원래 일이 잘되어 잘 살고 있으면 굳이 이곳에 글을 올릴 이유가 없겠다 생각합니다. 그것이 당연한 것이니까요. 그럴려고 돈주고 온 것 아닙니까. 그래서 그런 글이 안보일 수도 있겠지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제말은  당사자가 아닌 분들은 그냥 관심을 꺼도 될 것 같구요 황호석씨를 포함한 당사자들은 그냥 조용히 일을 처리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미워하는  모든 분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설퍼산을 한 번 오르십시오. 그리고 모든 번뇌를 내려 놓으시고 산이 요구하는 겸손과 소박한 심성, 사랑과 용서와 이해와 관용, 거짓없는 태도와 진실한 마음에 대해 숙고해보는 시간을 가지시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모든 문제를 그냥 덮어두자는 말이 아닙니다.

다만 님들의 글들이 여기에 올릴 글인지 아닌지 글을 쓰기 전에, 해명을 하기 전에, 고발을 하기 전에, 난도질하기 전에 설퍼 산에 먼저 다녀오라는 것입니다.

그래도  굳이 올려야 겠다면 제가 말씀드린 대로 품위를 지키시고 다들 지식인들처럼 보이니 정도를 지키시고 앞뒤 문맥을 잘 살피시라는 것입니다.

보니까 초중등학생들도 보는 모양이니 더욱 아이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한마디를 써더라도 본을 보이면서 하시라는 것입니다.


자꾸 이런 글들로 도배질 되면 이 공간은 한마디로 선정성의 경연장이 될 것이고 사람들의 스트레스나 풀어주는 `불구경` 장소로 전락할 것입니다. 결국 우리 모두가 피해자가 될 뿐입니다. 그와 같은 선정적인 날림의 결과는 우리 모두에게 상실감과 허탈함 씁쓸함이 되어 되돌아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두 정신 차리지 않으면 쫗은 캘거리는 가을의 전설로 남고 어느새 황량한 OK 목장의 결투지로 변하고 말 것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떠나가고 빈 물통만 나뒹구는...


정말 제가 짜증이 다 날 정도로 글을 길게 썼습니다. 이점 정말 죄송할 따름입니다. 그러나 저의 소박한 충정을 보시고 역시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교민 여러분!

설퍼산 꼭 한 번 등산을 해보십시오.

해 보신 분들은 다시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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