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자유게시판
김삿갓, 투표 하다.
작성자 뜬구름     게시물번호 -518 작성일 2004-04-16 02:24 조회수 2051

                   김삿갓, 투표 하다

 

 

    맞아,그랬었지.

    거긴 내가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니었어.

    낮엔 태극기, 밤엔 인공기 바꿔 달던 

    한때의 생존 습성으로

    그 티미한 광화문 촛불 속에 숨어 있었던 거야.

    깜박 잊고 있었지.

    일장기 휘날리던 조선총독부에도

    경무대에도

    5월 군사혁명 기념사진 속에도

    양주에 취해 타는 목마름을 노래하던 요정에도

    이제들 말하기 시작한  서슬퍼런 역사,

    그 배후마다 계신 가문의 어르신들을

    혹은 사돈의 팔촌을...

    맞아,저버려선 안돼.

    잠시 내가 눈이 삔거야.

    그때를 아십니까?

    고무신짝과 밀가루 포대,수건하며 시계들

    막걸리에 취해 더욱 눈 부시던 벚꽃놀이

    공짜의 추억 또는 향수,

    알다 마다, 꿈엔 들 잊겠어?

    시방 우린 너무 멀리 소풍 나왔어.

    실리와 명분,

    경계에 서면 진눈깨비 내리고

    오돌 오돌 떨다 보면 분명해 지지.

    맞아, 내 코가 석자인데...

    우리를 꼬드겨서 광야로 몰고 나온

    모세의 약속,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은 신기루 일뿐.

    당장 내가 춥고 배 고픈 걸...맞아.

    민망하다만 스스로를 지켜야 겠어.

    그때로 돌아 갈테야.

    질끈 그렇게 투표 마치고

    누가 볼세라, 죽장에 삿갓 깊이 눌러 쓰고 

    방랑 삼천리, 길 떠나는 김삿갓.

                                               ( 2004. 4 .15 .총선이 끝나고)   

   


0           0
 
다음글 '나는'중국, '뜨는'일본,'기는'한국.
이전글 N U D E
 
최근 인기기사
  캐나다 식료품, 주류, 식당 식..
  드라이브 쓰루, 경적 울렸다고 ..
  앞 트럭에서 떨어진 소파 의자 .. +1
  (CN 주말 단신) 우체국 파업..
  “나는 피해자이지 범죄자가 아니..
  연말연시 우편대란 결국 현실화 ..
  주정부, 시골 지자체 RCMP ..
  캘거리 트랜짓, 내년 수익 3,..
  AIMCO 논란, 앨버타 연금 ..
  주정부, AIMCO 대표 및 이..
  주정부 공지) 알버타의 회복적 ..
  웨스트젯 인천행 직항, 내년 주..
자유게시판 조회건수 Top 90
  캘거리에 X 미용실 사장 XXX 어..
  쿠바여행 가실 분만 보세요 (몇 가..
  [oo치킨] 에이 X발, 누가 캘거리에..
  이곳 캘거리에서 상처뿐이네요. ..
  한국방송보는 tvpad2 구입후기 입니..
추천건수 Top 30
  [답글][re] 취업비자를 받기위해 준비..
  "천안함은 격침됐다" 그런데......
  1980 년 대를 살고 있는 한국의..
  [답글][re] 토마님: 진화론은 "사실..
  [답글][re] 많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반대건수 Top 30
  재외동포분들께서도 뮤지컬 '박정희..
  설문조사) 씨엔 드림 운영에..
  [답글][답글]악플을 즐기는 분들은 이..
  설문조사... 자유게시판 글에 추천..
  한국 청년 실업률 사상 최고치 9...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