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은 안쓸려고 했는데... 생각이 좀 짧으신 분을 위해서...
그래서 제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 하십니까?
혹 돈없어 싸구려 차 타는 싸구려 인생?
바보?
멍청이?
기타.. 등등
글 쓸때는 읽는사람 기분도 생각 하셔야 하지 않나요?
속된말로 누가 물어 봤습니까?
차 가격은 왜 쓰지 않으셨을까요.
차를 고를때는 차의 품질보다 자기 예산에 맞는 차를 고르는게
순서가 아닌가요? 돈을 쌓아 놓고 사는 사람이 아닌이상.
저 솔직히 일제차 사고 싶었는데...
돈이 부족해서 캐러밴 샀거든요.
부럽습니다.
지우실줄 알고 댓글로 달았었습니다. 역시나...
☞ 한국차 님께서 남기신 글
제가 타고 다니던 차가 약간의 접촉사고가 있어 바디샵에 맡기고 이틀간 크라이슬러 미니밴인 캐러밴을 타고 나녔습니다.
평소 타던
일본산 미니밴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불편한점들이 한두가지가 아니였습니다. 저도 과거 캐러밴을 타고 다닌적이 있었지만 어떻게 그동안 타고 다녔나
싶을 정도로 성능이나 기능들이 매우 조악했습니다.
최근 크라이슬러가 경영난에 허덕여 벤츠사가 포기하고 다른 회사로 팔렸다는 기사를 보았는데 왜 침몰하고 있는지 절실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주요 몇가지 캐러밴의 문제점들에 대해 짚어보았습니다.
1. 이해 가능한 범위
우선 일본산에 비해 가격이 싸므로 엔진 출력 낮고, 승차감 떨어지고, 외부와 내부
디자인의 열악함, 엔진소음 과다, 실내공간 협소, 트랜스미션 변속충격과다등은 모두 이해하고 넘어가겠습니다.
2. 도저히 납득이 안가는 디자인과 설계들
파위 윈도우 스위치가 멀리 떨어져 있고 스위치 모형이나 배열이 정말 어이 없습니다. 놀이동산에 와서 장난감 차를 탄듯한 느낌...유리 한번 내리려면 팔이 닿지 않아 허리를 약간 굽혀야 합니다.
주차브레이크 패달 잠금을 해제시킬 때 보통 패달을 다시 밟으면 풀리는데 이 차는 별도의 버튼을 잡아 당겨야 풀립니다. 그런데 그 풀림 버튼이 위치가 저 바닥에 있어 간신히 손이 닿더군요. 그거 수시로 풀면서...이러니까 이 노무 회사가 망해가지...란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보통 변속기 레버를 Drive에서 Parking으로 옮기면 도어록이 해제되어야 하는데 이 차는 다시 도어록 스위치를 눌러주어야 해제됩니다. 차에 내려 잠시 슬라이딩 도어를 열거나 뒷 화물칸 도어를 열 때 불편합니다.
와이퍼스위치를 작동시킬 때 한국차나 일본차들은 간단히 손가락 하나로 조정이 가능한데 이 차는 한손을 모두 가져가야만 되는 회전식 스위치 타입입니다. 특히 와이퍼를 한번만 쓱 와이퍼를 움직여 주고 싶어도(Mist 기능이라고 함) 이런 기능은 당연히 없습니다. (이게 20년전 차라면 이해하겠습니다. 이는 미국차들의 고질적인 문제들중 하나이며, 절대 디자인 바꾸지 않습니다.- 옛날 고집불통의 대우차 프린스가 생각납니다. )
에어컨 스위치나 내외기 공조스위치는 자주 사용하는것중 하나인데 저 바닥에 있고 크기가 작아 한번 누르려면 전방 시야를 잠시 포기해야 합니다. 운전중 사고야 나던 말던 무관심 설계. 바로 크라이슬러입니다.
실내 가운데 위치한 센터판넬 디자인을 보면 바람나오는 구멍이 맨 위에 크게 잘 자리잡고 있고 그 아래로 오디오, 또 그 밑으로 공조시스템 스위치가 배치되어 있는데, 보통 일본차나 한국차들은 오디오등이 맨 위로 올라오고 그 중간이나 밑부분에 공조스위치등을 넣어 스위치 작동이 편리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캐러밴은 바람구멍이 제일 중요하다고 판단했는지 제일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 바람에 정작 자주 써야 하는 스위치들은 모두 바닥에 깔려 있습니다.
운전석과 동반석 좌우 도어의 열림 각도도 매우 작더군요. 열리다 마는 문짝들, (참고로 차량 회전반경도 꽤 큽니다. 일본차에 비해서)
컵홀더라고 해서 바닥쪽에 두개가 놓여 있는데 좌우 받침대가 얼마나 낮은지, 그냥 바닥에 올려넣은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커피컵을 올려놓고서는 얼마나 불안하던지.
시트는 바닥에서 매우 높게 위치해 있고 허벅지쪽은 왜 그리도 높은지, 꼭 마차라도 타는 느낍입니다. 편안하고 아늑한 맛은 기대도 못하죠.
정속주행장치(Cruise Control) 스위치있죠. 대다수의 차들은 핸들 뒤쪽에 하나의 레버로 달려 있어 손가락 하나고 조절이 가능하고 그래서 매우 편리합니다. 그런데 캐러밴은 핸들 좌우에 각각 스위치가 나뉘어 배열되어 있어 조절하려면 두손이 필요합니다.
Side Mirror(백미러)는 왜 그렇게 작은지 덩치큰 그랜드 캐러밴조차도 소형 승용차에 장착되는 그런 크기의 미러가 달려 있습니다.
요즘은 변속기 레버가 승용차처럼 가운데로 오는게 추세입니다. 모든 한국차나 일본차의 미니밴이 이렇게 바뀌었는데 이 차는 아직도 핸들 옆에 달리는 방식을 쓰고 있습니다.
파워스티어링은 수년전부터 저속에서는 가볍게, 고속에서는 무겁게 설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캐러밴은 고속인지 저속인지 구분 안되고 항상 무거웠습니다. 주차시 핸들 돌리느라 어깨가 아플정도였습니다.
결론) 솔직히 최근 일본차들의 승승장구에 가장 큰 일등공신은 다름아닌 미국차들입니다. 이렇게 차를 만드니 아무리 저렴해도 누가
사려고 합니까? 자꾸만 소비자들이 발걸음은 멀어져만 갑니다.
과거 한국에 3사가(현대,기아,대우)가 있던 시절 현대가 제일 잘 나갔지만
그때도 현대가 그만큼 잘해서 그랬다기 보다 기아, 대우차가 형편없었기에 현대의 불로소득이 있었던게 사실입니다.
크라이슬러를 포함한 미국차들에게 아무리 떠들어 봐야 변화될 조짐이 안보이니까 렌트했던 캐러밴을 반납하고 잊으려고 했으나 최근 크라이슬러 뉴스와 맞물려 한마디 하고 싶어 잠시 자판을 두드려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