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를 이용해서 가족들과 여행을 간다는 것 쉽지는 않습니다. 우선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선정하는 것이 문제인데요. 비교적 멀지
않고 드라이브 코스도 무난한 코스로 어디가 좋을까 고민하시는 분이나 이번 연휴때 어떤 사정으로 쉬지 못하신 분 그리고 이번
연휴가 아니더라고 다음 기회에 여행을 가고자 하시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여행이란 사전에 목적지를 정하고 떠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과는 정말 차이가 많습니다. 특히 이곳에서는 캠핑장소를
예약해놓고 떠나는 것이 원칙이지만 저는 사정상 예약을 못했습니다. 가다보면 어떻게 되겠지라는 무모한
기대감만으로 말입니다.
저는 1박2일로 록키산 넘어 BC주의 Wasa라는 곳을 다녀왔습니다.
비지니스 때문에 짧은 여행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만 2박3일이면 더더욱 좋았겠지요. 30일 아침 9시경 켈거리를
떠나 켄모어ㅡ 벤푸를 지나 Radium hot spring으로 향했습니다.
물론 벤푸 티켓 판매소에서는 국립공원으로 가는 티켓을 구입하지 않아도 되니 오른길로 빠지면서 그냥 지나가면 되지요.
벤푸를 조금지나서 가다보면 Radium hot spring으로 가는 삼거리가 나옵니다. 여기서 좌회전 한다음
남쪽으로 쭉 가시면 됩니다. 도로는 아주 좋은 상태입니다. 여기서부터 Radium hot spring까지는 94키로,
지도에 그렇게 표시되어 있군요.
도로는 아주 좋습니다. 가다가 계곡 부근에서 잠시 쉬어도 좋겠군요. 가다가 보니 도로 좌우에 언제난 산불의 여파인지
모르지만 흉물스러운 나무들이 사람들을 반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뒷배경에 보이는 눈덮인 산과 어우러져 있어 아름다운
경관입니다.
이제 바위와 바위 사이로 차가 지나가니 바로 눈앞에 Radium hot spring의 온천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이네요. 그리고 도로 좌우에는 모텔과 INN도 보이구요. 더 내려가니 Radium Hot Spring 도시가
보입니다. 여기까지가 대략 목적지의 3분2정도의 길에 다다른 것입니다. 이제 여기서 부터 남쪽으로 길을 따라 내려가면
되는데요. 아무래도 좀 쉬어 가야겠습니다. 사거리 주변에 몇몇 패스트푸드가게와 주유소, 그로서리 가게들이 보입니다. 햄버거나
커피를 드실 수 있는 기회입니다. 잠깐의 휴식을 즐기고 이제 남쪽으로 내려갈 시간입니다.
남쪽으로 향하는 이정표에 Windermere, Canal Flats라는 써져 있네요. 국도 NUmber는 93,95
입니다.사실 이 코스는 제가 과거에 한번 가 본적이 있는 길로 별로 낯설지는 않습니다. 이제
여기서부터 긴장됩니다. 1박을 할 캠핑을 곳을 찾으며 가야하기 때문입니다. 혹시 자리가 난 캠핑 장소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과
최악의 경우 가다가 지친몸으로 차안에서 하루밤을 보내야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서네요.
내려가면서 보니 도로 좌우의 캠핑장 입구에는 'No Vacancy'라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어버린
셈이죠. 이제 고생길이 시작되나 봅니다. 가다가 놓친 캠핑장을 역회전에서 가서 다시 확인했지만 빈
곳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모텔이나 캐빈이라도 비어있다면 거기서 1박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만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우리는 어느새 Kimberley와 Cranbrook 으로 향하는 길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머물 공간이 바로 거기에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Kimberley 바로 전에 WASA라는 마을이 있었는데 바로 거기는 국립
캠핑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캠핑장 입구에는 누군가 예약해 놓은 캠핑장 상황판이 보였습니다.
빽빽한 글씨로 차있는 캠핑장 상황판, 그래서 지나가는 관리차량을 세워 예약없이도 캠핑이 가능한가 물었습니다. 관리인이
말하기를 캠핑장을 돌아보면 예약이 안된 'R'자 표시가 없는 곳은 켐핑이 가능하니 찾아보라는 것이였습니다. 차를 저속으로
몰면서 거의 마지막 부분에 다다렀을때 거기에 한군데의 빈 장소가 있었습니다. 차를 안으로
대고 거기에 짐을 풀었습니다.
국립이라 전기시설과 샤워시설은 없었으나 수도시설,화장실은 있었습니다. 관리는 잘 되어
있어 이 정도만으로도 캠핑하기엔 충분하지요. 사설 캠핑장에는 전기, 샤워장까지 있어 캠핑하기에 좋지만 예약없이
여기까지 온 것도 천만다행 아니겠습니까. 과거에 켈로나에 캠핑장 예약없이 갔다가 고생한 것에 비하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아는 분과 동행한 관계로 텐트를 각각 설치하고 있었는데 관리인이 와서 몇가지 물어보면서 차량 두대에 텐트 두개
설치하고 1박하는데 25불 달라고 합니다. 조금 후엔 장작을 실은 트럭이 오더니 1바구니에 5불 한다고 합니다. 텐트 설치후 일부 사람은 음식을
준비하고 아는 분과 아이들을 데리고 공원 입구에 있는 호수로 가봤습니다. 거기엔 사람들이 보트와 수상스키를 즐기고 있었으며 일부
어린이와 젊은이들은 믈가로 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아는 분은 고무 보트에 바람을 넣어 아이들을 물가에 놀게해주고
우리는 호수가 벤취에 않아 저녁 바람을 즐기며 잠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얼마후 캠핑장소로 돌아와 장작불을 지펴
고기를 구워 저녁을 먹었습니다. 역시 야외에 나와 먹는 음식은 더한층 맛이 있었습니다. 저녁을 해결하고 나서 모두
장작불이 피고 있는 화로가에 모여 앉았습니다. 이제 이야기의 꽃이 피어날 시간입니다.
장작이 타는 향기와 어우러져 밤이 깊어가고 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캠핑장 안을 돌아보고 부근의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호수가를 끼고 있는 Wasa의 전경이 한눈에 아담하게 펼쳐져
보입니다. 역시 아름다운 BC주 입니다.
이제 아침만 해결하면 돌아가야할 시간, 시간은 너무도 빨리 지나갔습니다. 아침 식사후 텐트와 모든 물건을
정리후 캠핑장을 떠나 다시 호수가로 가서 잠시 시간을 보냈습니다. 단체 사진도 한장 찍고.. 그리고 왔던 길을 향해
북쪽으로 다시 차를 몰았습니다.
켈거리로 가는 길은 남쪽으로 돌아가는 방법도 있었으나 조금 멀다고 생각하여 왔던 길로 다시 가기로 한 것입니다.
역시 돌아가는 길은 언제나 쉽지요. 돌아가는 길에 오는날 들렸었던 도로 주변 가게에서 체리도 사고 커피도
마시고..
Radium Hot Spring에 들려 온천욕을 즐기려고 했으나 의견이 통일이 되지 않아 시간은 충분했지만 다음으로 기회를 미루기로
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벤푸를 지나 켈거리로 향했습니다. 벤푸 향하기전 도중에 차를 세워 점심을 간단히
해먹고 켈거리로 향했는데 켈거리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경이였습니다.
계산해보니 켈거리에서부터 Wasa까지는 드라이브로 5~6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