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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사태로 보는 이슬람 선교의 문제점
작성자 예수쟁이     게시물번호 -9310 작성일 2007-08-01 16:57 조회수 762

아프간에 순교하러 떠났던 형제와 자매들의 생환여부로 인해 전 세계 한국인들의 마음이 편치 않은 중에도 먹을 것은 먹어야 하고 쌀 것은 싸고 은행에 들러 돈 낼 것 내고 집 마당 잔디에 물줄 것은 주고 cnn 국제뉴스보다 또 베리 본즈가 홈런 쳤나 어쨌나 채널 돌려 볼 것은 보고 그런 중에 잠은 잠대로 다 자고..

 

세상은 이렇게 내가 무엇을 하든 상관없이 돌아가고 있다. 내가 선교를 하든 순교를 하든 지구 한 쪽 끝에서는 결혼도 하고 이혼도 하고 사기도 치고 사기도 당하고 굶어 죽기도 하고 병들어 죽기도 하며 새로 태어나 축하를 받기도 하고 그러고 살아간다.  그게 인생이고 세상살이다.

 

그렇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정부관계자와 몇몇 허접한 아프간 정부관리들.. 그리고 미국의 몇몇 족속들은 해결을 위한답시고 동분서주 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소위 테러 집단과는 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팔리시에 비춰볼 때 그리고 자국민이 포로로 잡힌 것도 아닌 미국이 무력행동외에 전혀 힘을 쓸 것 같지도 않은 분위기에서 포로 교환을 토대로 석방을 기대하기는 대략 난감인 듯하다.

 

현 아프간 정부의 면면들이 아프간 민중의 이익과는 거리가 먼 미국의 하수괴뢰 정권이고보면 독자적으로 탈레반 포로들을 풀어주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볼 수 있고 그렇다고 탈레반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듯이 시궁창 쥐들도 아니고 명색이 민족해방전쟁을 벌이고 있는 의의 전사들이라 자칭하는데 돈 푼 좀 받고 풀어주는 양아치짓을 기대하기는 더욱 어려운 처지인듯하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그들 역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라 협상과정에서 여자들은 죽이지 않을 듯 하다는 것과 결과적으로 의료지원군 한 200명 파병한 한국을 주적으로 삼게되는 것은 일종의 모험주의라 미국과 그 괴뢰정부를 상대로 게릴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입장에서 모험주의는 전략전술상 금기가 되는 점,

 

따라서 미국인이나 아프간 괴뢰인사들을 잡은 것도 아닌  상태에서 더이상 한국인 인질을 죽이면서까지 그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에는 가능성과 명분이 부족한 상태라는 점을  생각하며 개인적으로는 같은 이슬람권에서 석방의 명분을 탈레반에게 마련해주지 않겠나 희망섞인 전망을 해본다.  

 

여하튼 평소에 교회 안에서 기독교인들이 무슨 일을 하든 상관할 바 없는 것이겠지만 이렇듯 교회 밖에서 온 나라를 들쑤셔 놓으면 일반 국민이 그들에게 엄중하게 그 책임을 묻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보인다.

 

선교를 간다면 사전에 철저히 그 지역에 대해서 공부하고 준비하는 것은 기본이고 철칙이다.

 

하물며 단지 경제적으로만 가난한 처지의 나라에 선교를 가는 것이 아니고 매일같이 사람이 죽어 나가는 국제 분쟁지역에, 그것도 전쟁의 포화가 끊이지 않는 지역에 선교랍시고 간다면 정녕 죽을 각오가 되어 있든지 아니면 예상되는 각종 위험에 적절히 대처할 사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 것 아닌가.

 

정녕 아프간이 그렇게 위험한 지역인줄 몰랐다고 한다면 이 얼마나 유치찬란한 소리며 천박하고 경솔하기 짝이 없는 어린애 장난이란 말인가. 

 

기독교와는 철전지 원수 이슬람으로 똘똘 뭉친 나라에 선교랍시고 가면서 그 나라의 역사나 정치, 국제관계와 정세에 대한 철저한 분석도 없이 또는 매우 피상적인 여행정보 수준의 지식을 가지고 갔다면 이 얼마나 무모한 행위인지 말이다.

 

반대로 아프간이 원래 그런 곳인 줄 알고 간 것이라면 그래서 유서까지 쓰고 어쩌고 했다면 이 얼마나 엄숙하고 결의에 찬 출정이던가..

 

그래서 그들은 가면서 유서를 썻던 것이 과연 살아 못돌아 올 수 도 있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였던 것이란 말인가. 아니면 누군가 말한 것처럼 낭만적 선교의식을 나타낸 경솔함의 극치였나.

 

정부가 30여차례에 걸쳐서 아프간 선교를 포기할 것을 종용하고 그에 대해 소송으로 맞서며 기어코 가야겠다고 했다면 그들은 예수의 십자가를 지고 불 속으로 뛰어든 것이라.  순수한 사랑의 봉사니 의료 봉사니 하며 선교를 포장한 선전구호들은 더이상 구차하게 내세우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전 국민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안겨준 기독교가 해야할 최소한의 책임있는 모습이다. 나아가 믿음의 전사들로서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겠다는 예수의 제자된 모습, 하나님 앞에 보여야할 부끄럽지 않은 자세이다.

 

이미 죽은 두 명의 남자들은 순교를 한 것인가 아니면 의료 봉사중 사고사를 당한 것인가. 이것이 왜 중요하냐고?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번 일의 발단이 바로 무모하고 독선적이며 일방적인 기독교계의 선교이념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즉 기독교는 이슬람과 및 불교 그리고 그외 숱하게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종교에 대해서 지독히도 오만한 태도와 공격적이고도 적선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선교를 한답시고 스스로 유일신 종교라고 자부하며 만군의 여호와 천지 만물의 주재자이신 하나님을 오직 자신들만의 하나님으로 초라하게 한정시킨 자들이 바로 이 옹졸맞은 기독인임을 깨달아야한다.

 

그러기에 예수천당 불신 지옥이라는 지극히도 천박한 믿음을 무슨 천하 대보물이라도  되는 듯 붙들고 그것에 입각하여 공격적인 선교를 해대는 것이고 그 결과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들어 바보같은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 이번 일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치열한 갈등과 조정을 거치며 또한 인식의 지평이 확대되며 바뀌게 된 존재의 다양성이라는 세계 역사의 흐름을 전혀 보지 못하고 그러한 차이 가운데의 보편성에 대한 어떠한 인식도 없이 그들을 하나의 교정 대상으로  놓고 내것만이 전부요 유일하다고 믿는 우악스러움이 빚어낸 결과인 것이다.

 

기독교인들은 그들의 죽음을 당근 순교라고 여길 것이다. 이 사건이 다 마무리 된 다음 그들은 순교자의 명단에 올라 하나님의 위대한 복음 사역자로 추모될 것이 아닌가.그러면 그들은 선교를 간 것이고 의료봉사는 선교를 위한 하나의 구실이요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 그들은 이슬람의 사원에서 찬양을 하고 예배를 드리는 지극히 모욕적이고 위험하기 짝이 없는 짓을 서슴없이 자행하였지. 그러고도 지하드를 수행하는 이슬람교도들에게서 살아남기를 바란다면 이 얼마나 천진한 믿음인가.


 

그들이 이슬람 사원 모스크에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릴 때  얼마나 벅차오르는 감동으로 했을까. 그리고 평생을 통해 써먹어도 될만한 간증거리 하나를 만들어 가고 있음에 감격하고 감사해서 눈물흘리고 기뻐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탈레반에게 기독교인들은 단지 이교도가 아니라 그들의 삶의 조건을 위협하고 그들의 존재를 부인하며 중생을 명분으로 싸그리 말살하려는 적, 특히나 미국의 앞잡이로서의 의미가 될 수 있음이다. 그들이 원했든 아니든. 역사적으로 기독교 선교는 언제나 제국주의 침략을 예비하고 평탄케하는 첨병으로서의 역할을 해온 측면이 있음을 인정한다면. 

선교를 가면서 나 선교하러 왔소 하고 한가하게 말할 수 있는 곳이 있는 반면에  그럴 수 없는 곳도 숱하게 있으며 그곳이 어쩌면  예수께서 말씀하신 땅끝에 해당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선교에 앞세워 언제나 사랑과 봉사를 들먹이면서도 결국은 그들의 존재를 부정하고 그들의 의식을 깔아 뭉개는 기계론적 사고에 빠진 오만하고 독선적이며 편협한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의 땅끝에 갈 자격도 준비도 되어 있지 않으며 그들에게 소위 복음을 전파할 그 어떤 적합성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

 

오늘날 기독인들이 중동지역을 세계의 미전도 지역이라고 분류하고 공격적인 선교를 해대는 것이 오히려 갈등을 낳고 전쟁을 부르며 지배와 억압을 부추기며 불신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지는 않은지 냉정히 분석해볼 시점이다.

 

이번 일로만 놓고 보아도 그렇다. 이제 이 일이 마무리 된 이후 또 얼마나 많은 살육과 보복이 뒤따를 것인지. 일부에선 공수특전대와 1개 연대병력을 파병하자는 어처구니 없는 주장도 하던데 그 와중에서 손실될 인명과 그 엄청난 자금에 대해서는 생각도 없는 것인지..

 

이미 미국이 잘못 손댄 결과의 댓가는 아프간 민중들이 톡톡히 치루고 있기에 아프간 선교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에 대한 돈 몇푼 쥐어주기와 음식 좀 나눠주기로 치부될 성질의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오히려 섯부른 사랑의 실천이라는 미명하에 감행한 선교출정의 결과 정작 돕고자했던 그들에게 이후 남겨질 죽음과 살육과 보복 의 처참한 상황들에 두고두고 가슴아파해야할 것이다.  선교꾼들은 살아 안전한 조국으로 돌아오면 그만이지만 말이다.

 

따라서 바라건데 행여 선교의 이름으로 바리새적인 율법주의와 외식하는 믿음과 오만방자하기 짝이 없는 근본주의적 믿음을 부추켜 오히려 예수 사랑과 화평, 은혜의 복음을 내팽겨친 결과를 낳지는 않았는지 엄중히 돌아볼 시점이다.

 

그것이야말로 하나님이 이번 일을 통하여 한국 기독교계를 향해 부어주는 은혜의 교훈이다.  "니들이 선교를 알어? 니들이 사랑과 봉사를 알어?"  나아가 "니들이 예수를 알어?" 라고 묻고 계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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