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새 내용을 추가해서 올렸는데 그 중간에 답글을 주셨군요. 감사합니다. 누구신지는 모르지만 한국 교계에 대해 잘 아시는 분 같아 바로 본론을 말씀드립니다.
인질 사태를 제가 글로 다룬 게 모두 다섯 차례입니다. 단일 사건으로는 가장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글쓰기를 하는데 어느 때보다도 심적 갈등이 심했습니다. 그 중의 첫째 이유는 말 할 것도 없이 23 명 (21명)의 생명이 계속 눈에 밟힌 때문이었고, 둘째는 샘물교회와 박은조 목사의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옛 말에 ‘쌀 훔쳐 먹은 개는 안 들키고 겨 훔쳐 먹은 개 만 들킨다’는 말이 있답니다. ‘있답니다’ 라고 표현한 건 그런 속담이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알아본 바로는 샘물교회가 꼭 그 꼴을 당한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박은조 목사가 뉴스엔조이 발행인이라는 사실은 ‘박 목사의 발언’을 다룬 제 세 번 째 글이 나가고 나서였습니다. 그것도 한국에 있는 목사 후배가 리플을 통해 알려줬기 때문입니다. 지난 번 ‘네티즌을 비난한 어느 목사님에게’라는 글 전반부에 ‘박목사의 이념적 성향과 그 분의 발언은 별개의 문제다’라고 못을 박긴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이 교회와 배형규 목사 팀이 덤터기를 쓰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가 없습니다.
그 후배가 한 이야기 요지는 박 목사가 보수교단 출신으로는 드물게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 이고, 이번 선교단 역시 아프칸에 가서 모스크에서 예배를 보고 아이들을 꼬여 한국말 신앙고백을 주문처럼 외우게 하는 따위의 몰상식한 전도활동을 한 한국의 다른 선교단과는 구별되는 입장을 가진 그룹이라는 겁니다. 즉 개신교 선교단의 주류가 몰상식한 행동으로 현지 주민들의 광범위한 분노를 촉발했는데, 이들과는 구별되는 입장을 가진 샘물교회 선교단이 나중에 가서 납치되는 바람에 모든 책임을 뒤집어 썼다는 이야기 입니다.
희망적인 외신이 계속 들어오곤 있지만 아직 피랍자들의 생사를 장담할 수는 없는 이 때 너무 이른 고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그러나 샘물교회와 배형규 목사팀의 성향과 신학적 입장, 해외선교전략의 내용을 좀 구체적으로 알아보려 하고 있는 중입니다. 시간도 없고 자료도 부족해 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게 정리가 되야 저 같은 교회 바깥쪽의 비판론자들이 지금 까지 말했던 내용 중 잘못된 것이 있으면 바로 잡아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