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견을 쓰면서 이미 강현님에게 쓰는 것이 아니라
강현님의 글을 읽은 분들 중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고 확신하는
(노무현 정부가 잘못했다고 순진하게 믿는) 사람들이 혹 있을
까봐 노파심에서 쓰는 것이라는 저의를 스스로 느꼈지요.
강현님께서 해명하신 국제정치질서 속의 한국의 위상이라는
지극히 개론적인 의미를 님께서 모를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여간 제가 생각컨데 만약 이러한 일들이 김영삼 정부나 그 이전 정부에서 일어났으면 어찌되었을 까 아니 지금이라도 이명박 정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난다면 어찌 해결할까 예상해보면 현정부가 냉엄하고도 엄중한 국제관계 속에서 정확한 포지셔닝으로 국가의 손실을 최소화한 가운데 귀한 생명들을 구해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까요.
아마도 다소 부시스런 한나라당 정권이었다면 미국과의 관계는 더욱 탄탄해지는 반면 이슬람과의 관계는 엉망이 되는 가운데 인명 손실이 더 컸던지 아니면 엉뚱한 뻘짓으로 국제적인 망신을 톡톡히 사는 가운데 미국과의 관계도 전전긍긍하게될 국가적 위상 추락 속에 인명을 구해내기는 하는 결과가 되지 않았을 까 생각한다는 거죠.
그만큼 노무현 정부의 실용노선과 국제 정세 판단, 그러면서도 국가를 국가답게 이끄는 지도력은 탁월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국민들이 혹 노무현정부의 문제해결과정을 과소평가한다면 그것은 원래 국민들이 감성적으로 접근하는데 비해 정부와 국가의 존재에 대한 이성적이고도 지성적인 접근은 소홀히 하는 것이 다반사이기에 실상을 모르는 것이죠.
암튼 강현님의 답변 감사드리고요. 후기로 올려주신 글에 대해서는 평소에 제가 늘 생각하던 것이라 다음의 말로 제 공감을 표하겠습니다.
언젠가 친구와 등산을 함께 간 적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그러더군요.
"나는 교회는 싫지만 예수는 좋아해"
그리고 사족 하나,
정치는 일부의 정치인들이 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그 대리자들을 뽑아준 국민들이 정치를 하는 것이기에 겉으로는 국민들이 손 놓고 있는 것 같고 객체로 떠밀려 있는 듯 하여도 가장 중요한 모든 결정들은 국민들의 뜻에 따라 정치가 움직여 간다고 봅니다.
따라서 정치인의 수준과 한나라의 정치수준은 국민이 결정하는 것이라는 DJ의 분석은 탁월합니다. 우리 정치가 아직 이모양인 것은 우리 국민이 아직 이모양이라서인거죠.
그러나 정치의 결과 만들어지는 한 정부가 다시 쏟아 놓는 정치는 때론 국민의 수준을 뛰어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반대일 수도 있겠지만요. 그것은 정치지도자라는 특별한 존재 때문이겠지요.
지금 조국은 그 특별한 정치지도자라는 존재를 다시 뽑는 중대한 시점에 와 있습니다. 이번 인질 사태를 보면서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결정적인지 다시 한 번 절실히 느꼈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