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기독교인, 정확하게 말해서 개신교인 인데 진보, 자유주의 쪽 입니다.
제가 믿고 있는 방법이 주연엄마 가 믿는 방법하고 다르지만 나는 그분의 신앙을 충분히 이해하고 인정합니다. 그렇게 믿을 수도 있습니다.
개신교의 가르침이 진리라는 가정하에, 진리에 이르는 길은 다양하게 있을테니까요. 내가 믿는 방법이 옳은 방법이고 남이 믿는 건 잘못 되었다 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북한산을 좋아해 이민 오기 전에 100번도 더 올라 갔었는데 백운대 올라가는 코스가 다양하게 있습니다. 진리에 이르는 길도 그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우이동-도선사-깔닥고개-위문-백운대 로 올라 갔다 해서 그길 만이 백운대 올라 가는 길이 아니고 정릉 쪽에서 구파발 쪽에서 도봉산 쪽에서 어디서든지 백운대를 올라 갈 수 있습니다.
아무리 진리에 이르는 길이 다양하다 해도 정명석 이나 조희성이는 불법 범죄 집단이지 그게 어떻게 종교집단 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여자 성폭행 하고 중국에서 콩밥 먹고 있는 놈이 범죄자 지 종교 지도자 입니까?
물론 종교 지도자도 범죄자가 될 수는 있겠지요.
예를 들어 금란교회 김홍도 같은 사람, 교회돈 횡령에 간통으로 실형 받은 범죄자 지만
지금도 목사 노릇 하니까요.
이재록 이나 문선명이에 대해서는 좀 더 길게 써야 하지만 이 두 사람도 기독교 범주에 넣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그건 다음에 다시
써 보도록 하지요.
☞ 그노시스 님께서 남기신 글
아래에 어떤 분이 지적하신 바 있지만, 피랍된 한 여성의 어머니가 신앙 간증을 하면서 “하나님께서 이 일(탈레반 납치사건)을 어떻게 진행시켜 나갈지 기대가 큽니다... 마음 속에서 신나고 재미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라는 말에 한국이 들끓고 있다고 합니다. 댓글 다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 분에 대해서 거의 미치광이 취급하구요. 그런데 사실, 이런 분들의 사고방식이 별천지 이야기는 아닙니다. 네이버에 댓글다는 사람들이나 주사파에 빠졌다가 뉴 라이트 운동으로 전향한 사람들이나, 조갑제나 지만원 등등 사람들의 행위의 패턴을 보면, 자기들이 구축한 세계를 통해서 사물을 보고 이해하고 또 해석해 버립니다. 이 세상에 모든 사람들은 다 이론가들입니다. 나름대로 내린 가설이 몇 번 들어 맞으면 그것이 정설이 되어서 옆에서 뭐라고 이야기를 해도 씨알이 먹히지 않습니다. 이론이 과학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소박한 삶을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이런 나름의 가설과 검증을 통해서 자기 세계를 형성해 나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단 그 세계가 변할 수 없는 진리나 정설이 되면 다른 모든 것은 거짓이고 속되고 악하고 나쁜 것이 되어 버립니다. 여러분이 기독교를 개독교라 해도 이런 기독교인들이 눈도 꿈쩍 하겠습니까? 오히려 외부의 비난이 강하면 강할 수록 자기 조직내의 연대가 강화됩니다. 오히려 자신들은 핍박받는 사람이 되고, 이런 의식이 강할 수록 선민 (chosen people) 의식은 더욱 더 깊이를 더하는 법입니다. 제가 아래서 몇 몇 종교 단체에 대해서 이야기를 드렸더니 제 말이 전혀 씨알이 먹히질 않습니다. 뭐, 이런 좌절은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지요. 허무맹랑하고 무지하고, 도무지 말이 안통하는 목사의 설교는 주옥같고 보석같이 여기고 저같은 사람의 말은 검은 사탄의 말이 되니까요? 그런데 어쩌겠습니까? 이것이 사는 사람 모습니다. 영생교나 JMS 사람들을 만나면서 저는 한동안 정신적 충격을 받으면서 살아야 했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만나는 대상에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제 이성이나 상식으로는 도무지 엮어지지 않은 사실들이 이들에게는 나름대로 논리적 정합성을 갖고, 또 자신들이 경험한 조잡한 이론이 검증되는 경험을 하고, 그 외의 반론들은 완존히 깡그리 무시되어 버립니다. 어떤 분은 그런 씨잘데없는 단체에 시간을 허비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사람사는 모습의 reality는 무엇일까요? 문제는 사람들의 자기 삶의 구축의 과정이 지나치리만치 비호환적이라는 것입니다. 즉 타인이나 다른 집단간의 원할한 교류가 거의 없어져 버립니다. 어느 역사학자 (Hofstadter)가 말하기를 이것을 편집증적 방식 (paranoid style)이라 하였습니다. 자기가 생각하는 모든 것은 정당화되고 남이 이야기하는 것은 모두 틀리고 부정되어야 합니다. Since the enemy is thought of as being totally evil and totally unappeasable, he must be totally eliminated. 우리가 이런 편집증적 사고와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똑같은 방식으로 부정하고 부인하면, 결국 우리 역시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지요. 사실 한국 사회를 보면 한국 사회 자체가 편집증적 문화 (paranoid culture)를 유지하고 있으니 놀랄만도 아닙니다. 반공주의에 절어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성동" (김일성 동지)을 하늘 같이 떠받드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것을 물론 개인의 심리적인 기제로만 돌릴 수는 없습니다. 한 개인이라는 것은 어느 집단이 만들어 놓은 세계에 살기 때문에 모든 사물은 그 세계가 제시하는 렌즈를 통해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울타리를 깨고 사물을 객관화시켜서 볼 때 이런 편집증적 문화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건 그렇고, 한가지 제안합니다. 우리가 타인을 쉽게 단정하는 것은 쉽습니다. 그러나 왜와 어떻게를 물으면서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사회과학에서 범죄나 약물 중독자들을 이해하려는 일환으로 일탈 (deviance)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는 것도 그냥 그들을 쓰레기라고 밀어 부치기 전에 이런 문화를 형성하는 사회와의 관계를 고려하고 고민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사회의 한구성원이고 그 사회의 영향을 받기도 하고 그 사회를 변형시키는데 한 역할을 하기도 하지요. 주연씨 엄마를 싸잡아 이야기 비난하기 전에 이 분이 하는 신앙 간증을 끝까지 들어 보신 후, 여러분의 언어로 추상화시켜서 설명해 보실 수는 없는지요? 살인마에게도 변호사가 딸립니다. 바로 살인자에 대한 재판은 그에 대한 심판이기도 하지만, 그 인간이 남긴 악한 족적을 다시 되새기면서 새로운 법문화를 형성하고자 하는 사회의 노력도 포함된 것입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