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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지1
작성자 평산     게시물번호 -9669 작성일 2007-09-06 13:12 조회수 604
산이 좋아, 산에서 살고파 캘거리서쪽끝마을에 살면서 주말부부처럼 토요일마다 산을 찾습니다. 주말아침 늦잠을 털어내고 부산을 떨며 무거운 발걸음을 일단 옮겨놓으면 고속도로에 차가 많아도 
급히 나오느라 뭔가를 빼놓고 왔어도 기분은 마냥 소풍가는 날입니다. 어디 갔다왔느냐가 중요하진 않지만 제게는 추억거리가 될것 같기도 하고 혹시 산행가는 분들에겐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산행메모를 남길까 합니다. 산엔 정말 엄마의 품이 있습니다. 아버지의 미소가 있습니다.
 
1.산행준비
  매번 산행마다 잊는 물건이 있어 개인별 준비물목록시스템을 가동해 보았지만 별 효험이 없더군요. 그래서 출입문입구에 있는 덴
유리장식장한켠을 준비물창구로 이용, 등산스틱,곰스프레이,나침반,라이터,커피팩,무전기,펜,메모장,호루라기..을 항상 비치하기로 했습니다. 각자의 배낭에 항상 넣어놓다보니 배낭에 별 잡다한 것이 다 쌓이더군요. 산행후 배낭도 점검할 겸 다 빼 놓기로...
등산스틱은 1인당 두개씩을 목표로 하고 현재 저희 부부만 사용하고 있는데 애들은 올가을에 장만해 줄 예정입니다. 단 저는 놀고있는 다운힐스키스틱을 사용중인데 보기엔 어떨지 몰라도 효과는 99점입니다. 너무 장황했네요.....
자! 무작정산행을 떠나봅시다.
 
2.Boom Lake (편도150Km)
  Kootenay국립공원북쪽초입에 위치한 곳으로 캘거리서쪽끝에서부터 142Km정도, 1번 하이웨이에서 남쪽으로 약 8Km, 라듐온천쪽으로 들어서서 첫번째 피크닉싸이트가 있는 곳입니다. 라듐온천쪽으로 갈 때 주로 쉬어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갈 때마다 항상 대여섯대 차량이 서 있어 언젠가 한 번 오리라 생각하던 곳이었는데 지난 토요일 차안에서 이리갈까 저리갈까 고민하다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산중호수가 3개 있는데 그중 제일 짧은 코스로 약 5.5Km, 가는데 2시간 돌아오는데 1시간 30분 걸렸습니다. 처음엔 1~1.5m정도 관목들이 길가에 서 있어 좀 트인 듯한 느낌이었고 곳곳에 목재로 정비된 길바닥은 약간의 기대를 갖게 해 주었는데 잘 정비된 길과 완만한 경사는 동네산책하는 기분을 들게 할 정도였습니다. 중간에 두번 쉬고 도착한 호수는 기대이상! 바위산에 둘러쌓인 산중호수, 맑은 물, 초입에 펼쳐져있는 바위밭?,바위위에서 쉬고 있는 많지 않은 사람들, 특히 눈에 띄는 중년의 커플이 있었는데 바위위에 자리잡고 큰 와인잔을 기울이면서 여유롭게 앉아 있었습니다.
"저 큰 와인잔을 어찌 가져왔을꼬???!!!
나도 다음 산행에 한 번 시도해 봐야지. 플라스틱물병에 와인을 반병정도 담으면 되고 유리와인잔이 문제???" 
플라스틱잔에 한 잔씩 해 본적은 있지만 이들처럼 두시간산행 후 산중호수를 배경으로 바위에 앉아 와인잔을 기울이는 모습은 정말 멋이 있어 보였고 한 폭의 그림같았습니다.  
아뭏든 별기대없이 갔고 특별한 볼거리는 없었지만 가볼만한 곳으로 특히 조용한 곳이나 쉬운 코스를 찾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산악자전거는 잘 모르지만 길이 잘 닦여 있어 괜찮을 듯 합니다. 제 무릎이 별로인데 통증이 없었던걸로 미루어 쉬운 코스였습니다.
근데 이름이 왜 BOOM일까?
사전적 의미로 짐박컨데 바위가 자주 굴러떠어져 우르릉 쾅 울리는 소리가 자주 들렸던지 아니면 병풍처럼 둘려쳐진 산이 메아리에 아주 굳이었던지??? 
 
열심히 일하고 다음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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