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가족과 함께 캘거리에 왔습니다. 한 2주일 지낸 후 도저히 이 동네는 차가 없어서는 살
수가 없겟다는 생각에 중고차를 알아봤죠. 처음엔 한국신문에 난 광고를 보고 한국분이 정비소와 함께 운영하는 곳을 찾아갔습니다만 너무 싼 가격에
좋은 차를 권하셔서 그게 오히려 의심이 들었습니다. 이곳으로 출발하기 전에 주위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길 '현지의 한국인들을 오히려
믿지말라' 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것도 있었고 마침 제가 마음먹고 사려고 햇을 때 그 한국분 딜러와 연락이 안닿아서
급한 마음에 M.R auto라는 중고차 숍에서 1996년식 포드 익스플로러를 4700불에 샀습니다. 그 차를 인수해서 한 이틀은잘 몰았죠.
그런데 3일째 되던날 이놈의 차가 주저앉고 만겁니다. 운행중 갑자기 연기가 나서 카센터에 가져갔더니 트랜스미션이 주저앉았다지 뭡니까. M.R
AUTO에 가서 따졌더니 워런티를 1000불까지는 해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개네가 지정해준 카센터를 갔더니 트랜스미션 수리에 2000불을
요구하더라고요. 어이가 없어서 처음에 차를 사려고 했던 한국분께 염치불구하고 문의를 드렸더니 1500불에 해주시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리로
가져가서 점검을 했더니, 세상에나 트랜스미션뿐만 아니라 엔진에 라지에타까지 다 터졌더라고요. 쉽게 말해 건질 수 있는건 휠 네개밖에 없는
차였던거죠. 수리비가 차값을 훨씬 상회할것 같다는 말에 M.R AUTO에 가서 따졌더니 이 놈들 실실 웃으면서 자기네완 상관없는 일이다, 아이
돈 케어다, 우린 1000불 워런티만 주면 그만이다, 이러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럼 이 차 안살테니 너네가 도로 사라, 그랬더니 깨끗하게
수리해서 가져오면 1000불에 사겠다고 하더라고요. 아, 진짜 이렇게 나쁜 놈들이 다 있습니까? 제가 그 넘들이랑 얘기할 때 받은 느낌은 '영어
못하는 동양인'을 맘껏 가지고 놀고 조롱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놈들인지도 모르고 저희와 함께 왔던 한국인 동료들에게 이놈들을
소개시켜줘서 두 분이 차를 더 샀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 분들 차도 다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물론 저희와 마찬가지로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이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돈 들여 차 수리한 후 위태롭게 운전하고 다니십니다. 저희는 그 분들 차보다 훨씬 사태가 심각해서 그차를 아예
포기하고 다른 차를 샀습니다. 바로 처음 사려고 했던 한국분의 그 차를 말이지요. 게다가 그 분께서 완전 페차 직전의 제 차도 인수해
주셨습니다. 저는 지금 매우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그냥 같은 한국인을 믿고 살걸 괜한 짓을 해서 4000불 가까이 날려버렸으니 말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 혹시라도 차 사실 일 있으시면 절대로 M.R AUTO에서는 사지 마세요. TRADER라는 중고차 잡지에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이기에 믿고 갔다가 완전 당했습니다. 그리고 TRAIL이라는 중고차 샵도 믿지 마세요. 같은 회사입니다. C-TRAIN
39TH AVE 역에 내리자 마자 있는, 빨간 간판에 M.R AUTO라고 크게 써있는 곳입니다. 그냥 우리 같은 민족을 믿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