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슬픈 계절
雲溪 박 충선
가을 빛이 우려낸
계절의 황혼
아 ! 가을 인가
山河에 뿌려지는
선혈 같은 붉은 빛
理想의 높이 만큼
푸르디 푸른 하늘 빛
죽음 앞에 숙연한
生命의 떨림
일순 또렷이 맑았다 꺾이고 마는
靈魂의 몸부림
가을 이슬이 품어
처연 하도다
잎마다 피어나는 검 버섯
물기 말라 오그라드는
너의 몸짓은
저 멀리 고운 빛으로
황금 물결 이루는데
삿갓 구름 孤高 롭다
화사 했던 꽃잎
무성했던 잎새들
영글은 열매
落花요 落果로다
록색 낙원의 회복을 위해
내려 놓음의 가을 !
가을의 결단
가을의 비움
그 앞에
코트깃을 세우고
머리 숙이고
계절의 잔해를 밟는 思索의 그림자